‘중장년 정책 사각’ 채운 서울시, 재취업 등에 5년간 4600억 투입
저소득층엔 60만원 장학금도
서울시가 만 40~64세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노후 준비를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교육센터·창업센터·세대별 전용공간 등 각종 시설을 조성하고 일자리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5년간 460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20일 마포구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 정책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사업 중에 중장년을 위한 정책이 비어 있다는 생각에 이번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인구 중 40~64세는 전체의 38.9%를 차지한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4600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직업 역량 강화, 재취업·창업 등 일자리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 생애 설계·노후 준비·4050 전용공간 조성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총 48개 세부사업으로 나뉘어 정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직장생활로 바쁜 중장년층이 시간·장소 제한 없이 직업 역량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중장년 서울시민들은 내년 3월부터 기존 평생학습포털을 개선한 ‘4050 서울런’ 시스템에서 자격증·취업 등 330개 온라인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장학금 제도도 신설한다. 중장년 저소득층에는 ‘직업훈련 장학금’ 명목으로 연간 6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 500명으로 시작해 2026년에는 연간 3000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장년층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교육을 확대한다. 사물인터넷·드론 전문가와 같은 미래일자리에 종사하고자 하는 중장년층, 온라인으로 매출을 올리려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한다. 수준별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배움터의 교육 인원을 확대하고 체험시설 등을 갖춘 ‘디지털 동행 플라자’도 내년 2곳 신설해 2025년 6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일자리 연계를 위해서는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를 벤치마킹한 ‘창업·창직 사관학교’를 운영해 40~50대 중장년층 구직자를 기업과 연결할 계획이다. 새로운 직업환경을 경험해볼 수 있는 ‘중장년 인턴십’은 2026년까지 2500명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중장년의 ‘인생 2막’ 설계와 노후 준비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4년 ‘중장년 인생설계학교’를 개설해 디지털금융, 건강관리 등 노후생활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부부·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1박2일 캠프 등 프로그램도 만든다.
이를 위한 40~50대 전용공간 ‘중장년 활력+행복타운’은 강북구 수유영어마을 부지에 조성키로 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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