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2차 가해’ 고통 호소…與 “내일부터 국조 복귀”
[앵커]
어젯밤(19일) 이태원 분향소입니다.
차마 입으로 옮기기 힘든 혐오의 표현들이 쏟아졌고, 결국 유가족 한 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자녀를 잃고 거리로 나선 가족을 향해 일부 시민들, 또 정치권의 거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0일) 국민의힘과 유가족들이 처음 마주 앉은 자리에선 가족들의 비통한 울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내일(21일)부터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유족과 국민의힘 국조 위원의 첫 만남은 활동 기간을 이미 절반 넘게 지나서야 성사됐습니다.
[최미선/고 박가영 씨 어머니 : "158개의 죽음이 있는데 아무도, 아무도 내 아이의 마지막을 아는 사람이 없어요. 부모가 돼서 어떻게 아이가 마지막에 어떤 모습으로 갔는지 알지 못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유족들은 우선 예산안 협상 지연을 이유로 조사에 불참 중인 여당의 즉각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이종철/유가족 협의회 대표 :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 회의입니까? 이게 예?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희생자들이 협상의 도구입니까?"]
또 녹사평역 분향소에서의 막말을 내뱉는 일부 단체 회원들과,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여당 측 인사의 잇따른 망언도, 당이 나서 말려달라 호소했습니다.
[김상훈/국민의힘 비대위원/어제 :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참사 영업상'이 활개 치는 비극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최미선/고 박가영 씨 어머니 : "의원님들 지지하는 분들이 오셔서 우리 애들 영정에다 대고 xxx래요."]
[이정민/유가족 협의회 부대표 : "저희 가슴에 못을 박는 소리, 그리고 못을 박는 행동들 너무 속상합니다. (저희는) 전혀 정치색이나 이런 거 모르고 그런 거 띠지 않습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간담회 후,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조 특위 위원들이 냈던 사표를 반려한 뒤 복귀를 권유했고, 특위 위원들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예산안 처리를 이유로 국정조사를 보이콧 하는 상황에서 당내 2차 가해성 발언까지 잇따르는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국조 특위 여당 간사 : "참사의 진상과 책임 규명,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국정조사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21일), 야 3당만이 가기로 했던 이태원 현장 등에 대한 첫 현장조사는 여야가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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