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미녀들’까지 등장…러시아군 위해 나타난 이들의 정체
사기진작·물자 충당·애국심 고취 포석
자발적으로 보이지만 국가차원 캠페인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부족한 물자를 조금이나마 충당할 수 있는데다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어 ‘1석3조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학교에서는 6살짜리 어린이들도 병사들을 위한 방한장구 등을 만드는데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남서부 스타브로폴주 프레드고르니 행정구의 수장 니콜라이 본다렌코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 어린이들이 병사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양말 200켤레를 뜨개질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단체 중 한 곳에는 ‘밤의 미녀들’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 공군이 운용한 여성 폭격기 부대가 사용했던 이름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침략 전쟁’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싸웠던 것처럼 서방의 위협에 맞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한 애국적 투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들의 주도로 진행하는 캠페인에 가깝다고 WP는 평가했다.
실제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지난 10월 전국 학교장들이 참석한 포럼에서 “인민의 전쟁이 된다면 러시아는 언제나 어떤 전쟁에서나 승리해 왔다”면서 “누군가는 전사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누군가는 생산시설에서 일함으로써 필요한 장비가 공급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한다면 국가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위기감을 증폭시키는 것도 시민들이 참여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선전전 등을 통한 이같은 캠페인은 갈수록 높아지는 반전 여론을 뒤집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러시아 독립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는 지난달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상 개시를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계속 싸워야 한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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