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BNK 회장 자격을 둘러싼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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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회장 선출을 위한 지원서가 마감됐습니다.
BNK 내부에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가 지원서를 냈다는 말이 나옵니다.
BNK 회장 자리는 지난해 기준 연봉 13억 원이 넘고, 금융지주 외에도 9개 자회사의 임직원 인사권을 가진 누가 보더라도 앉고 싶은 자리입니다.
과연 이들은 BNK금융그룹의 미래를 생각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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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회장 선출을 위한 지원서가 마감됐습니다. BNK 내부에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가 지원서를 냈다는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누가 포함됐는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BNK 측은 공개를 하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최종 면접 전까지 후보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사실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얼굴 팔리는 일입니다. 반면 시민과 BNK 임직원들은 누가 지원했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이를 모르게 한다면 알 권리를 막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측면이 상충하는 셈이죠. 임추위는 전자를 중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BNK 회장 자리는 지난해 기준 연봉 13억 원이 넘고, 금융지주 외에도 9개 자회사의 임직원 인사권을 가진 누가 보더라도 앉고 싶은 자리입니다. 업무추진비도 억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누구라도 정권 실력자에게 부탁을 하든, 정치권에 줄을 대든 해서 이 자리를 차지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가 개인의 욕심을 채워주는 기회가 돼서는 안 됩니다. BNK는 부산 울산 경남 중소기업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몸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사람이 살 수 없듯이 은행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지 않으면 기업은 생존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공적인 기능이 강합니다.
회장은 이외에 7000명이 넘는 임직원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들의 밥벌이는 물론 이들이 행복하도록 해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7000여 명에 이르는 임직원의 의사도 중요합니다.
임직원의 존경을 받는 동시에 금융그룹을 키울 수 있는 인물이 회장 자리에 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과연 누구인가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를 결정할 임추위 소속 이사들이 개인의 친소 관계가 아닌 이 두 가지, 즉 능력과 인품을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그럴 듯한 명분으로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포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BNK금융그룹의 미래를 생각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일까요. 조금만 깊게 생각한다면 답은 나옵니다. 누가 되든 ‘거기서 거기다’는 생각 역시 위험하다고 봅니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 개인적 욕심을 채우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임추위는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22일 서류를 심사해 후보군을 압축합니다.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 및 면접 평가는 3주 뒤인 다음 달 12일에 진행한다고 합니다. 다음 달 중순이 돼야 후보군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까지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BNK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 논의가 활발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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