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와 서초동] 국정조사에 찬물 끼얹는 의원들의 '막말·논란'
여의도와 서초동입니다. 오늘(20일)은 여의도 소식을 집중적으로 알아봅니다. 정치부의 신혜원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우여곡절 끝에 시작했는데, 일부 정치인들의 참사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죠, 이 발언이 논란이 된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참사 영업'이라는 말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죠. 김상훈 비대위원이 어제 한 이야기인데요. 들어보시죠.
[김상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지난 세월호 사태에서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참사 영업상이 활개 치는 비극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이들은 참사가 생업입니다. 이태원 참사가 자칫 참사 영업상의 새로운 무대가 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얼마 전에 김미나 시의원이 '시체 팔이 족속들'이라는 막말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당 지도부에서 논란의 표현이 나온 겁니다.
[앵커]
참사와 영업이라는 말이 과연 합쳐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로 쓰는 겁니까, 김 의원은?
[기자]
김 의원은 "유가족 협의체의 활동은 존중한다", 그런데 시민대책위에 포함되어 있는 일부 단체들은 "소위 다른 목적이 있다, 참사를 영업 무대로 삼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그런데 시민대책위는 그러니까 진상규명을 위한 재난 관련 전문가 단체들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유가족들은 이 단체 일부 단체를 핑계로 조사를 좀 방해하려는 거 아니냐,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참사라는 말과 영업이라는 말을 섞을 거라고는 사실 쉽게 상상이 잘 안 되는군요. 정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상처라도 안 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듭니다. 오늘 유가족들이 국회를 방문했죠?
[기자]
국민의힘과 일종의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상당히 침통한 분위기였고 유족들이 오열을 하기도 했습니다.
보면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십니까 예? 당신들이 사람이면은 그 꼴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이거는. 다른 의원님들 주둥이 단속시켜 주십시오. 그게 입입니까. 주둥이지]
상처 주는 말 자제해 달라. 주둥이냐, 그게. 입이냐, 주둥이냐 이런 표현도 있었고 더 이상 윤 대통령의 사과도 필요 없다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게 입입니까? 이게 유가족의 표현이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게 국정조사 복귀를 호소했는데 그 영향인지 국민의힘이 내일부터 국정조사에 복귀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앵커]
정말 말조심들을 좀 해야 될 것 같고요. 민주당의 한 의원도 참사 당일의 행적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죠?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이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신현영 의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이기도 했고 또 닥터카를 탄 의원이기도 했습니다.
참사 당일에 경기도의 명지병원에서 재난의료지원팀 디맷을 출동시켰습니다.
[앵커]
명지병원은 과거에 신 의원이 의사로 있었던 병원이죠?
[기자]
지금은 의원이 돼서 휴직 중인 상태인데요.
당시에 닥터카가 이태원 현장으로 직행을 하지 않고 신 의원의 자택에 있는 서울 염리동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신 의원 부부를 태웠습니다.
결국에 비슷한 거리에 있던 다른 병원의 닥터카들보다 이태원 현장에 한 20~3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했고요.
보시는 것처럼 신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일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도 올렸습니다.
[앵커]
본인이 의사인데 저렇게 현장에 있었다. 그걸 소셜미디어에 올린 거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디맷팀은 재난의료팀이잖아요, 대응팀이잖아요. 그러니까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는 거기 때문에 상당히 긴급을 무조건 긴급을 요하는 팀으로 알고 있는데 왜 국회의원 집에 가서 국회의원을 태우고 가야 됩니까? 그리고 해당 국회의원은 참사 현장에 갈 거면 택시를 타고 가면 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응급의학과 전문의 교수들에게 좀 물어봤는데 하나같이 말도 안 된다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디맷은 광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들이 팀을 짜서 활동을 하고 정해진 출동 매뉴얼도 있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누군가를 태워서 간다는 건 재난의료체계를 허무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국회의원이 아니면 됐겠느냐, 의료진을 돕겠다고 했지만 의료진을 우습게 본 거다라고도 지적했습니다.
[앵커]
한덕수 총리 얘기도 잠깐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덕수 총리가 어제 분향소에 갔다가 약간 얘기가 있었다고요.
[기자]
분향소에 갔는데 분향은 못 했습니다.
조문 시작부터 끝까지 단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는데요.
잠깐 보겠습니다, 직접.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져오십시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오십시오!]
[한덕수/국무총리 :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이렇게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바로 발길을 돌려서 이제 현장을 떠나는 모습입니다.
[앵커]
잠시만요. 그러니까 와서 분향소에 와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유가족들이 대통령의 사과 가져오라니까 일단 바로 고개를 돌려서 돌아가는 건데요.
[기자]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해서 돌아갔다 방금 이제 악수를 나눈 시민과 그런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지금 보시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당시에 신호등 불은 빨간색 불이었습니다.
[앵커]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라는 표현이 맞겠군요.
[기자]
유족들은 좀 보여주기식 조문을 온 거 아니냐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치부의 신혜원 기자랑 얘기를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화면출처 : 신현영 페이스북·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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