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거실도?‥40만 가구 '월패드' 해킹한 보안전문가
[뉴스데스크]
◀ 앵커 ▶
밖에서 누군가 벨을 울리면 집안 내부에서 누가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장치, 보통 거실 벽에 붙어있죠, '월패드'라는 기기입니다.
이걸 해킹해서, 집안 내부의 영상과 사진을 빼낸 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판매하려 한 보안전문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국적으로 40만 가구가 범행대상이 됐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외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모자를 쓴 남성이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 앞에서 커튼을 묶고 있습니다.
거실 불이 활짝 켜진 뒤 어디론가 움직이는 여성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 장면도 보입니다.
이 영상을 게시한 사람은 "한국 대부분의 아파트를 해킹했다"며 "관심이 있으면 메일을 보내라"는 글도 남겨놨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영상들은 아파트 벽에 부착된 '월패드'로 몰래 촬영된 것이었습니다.
보통 방문자를 확인할 때 사용하는 월패드는 원격으로 문을 여닫는 기능과 내장 카메라를 통한 영상통화 기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월패드를 이용해 집안을 촬영한 뒤 영상물을 팔아넘기려 한 혐의로 보안전문가인 30대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체포 당시)] "변호인 선임권, 그리고 불리한 진술 거부할 수 있다는 것 (알려드립니다.)"
이 남성은 아파트 중앙 서버로 침입해 개별 가구에 악성 앱을 설치한 뒤 월패드를 원격 조종하며 불법 촬영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접속경로를 숨기려고 일반 업장의 무선 공유기를 해킹하기도 했습니다.
[박현민/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팀장] "식당이나 다중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기를 해킹을 했습니다. 총 10개의 공유기를 해킹을 한 이후에 경유지를 거쳐서 피해 아파트 단지 서버에 침입을 하였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전국 6백여 개 아파트 단지에서 촬영해 빼돌린 영상과 사진이 40만여 개에 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로 활동해 온 남성은 판매 의도가 없었고, 월패드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릴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가운데 경찰은 남성의 메일을 분석한 결과 판매 의도가 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월패드를 통한 정보 유출을 막으려면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고, 낯선 파일이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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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영상편집: 남은주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796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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