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공공기관 정규직' 합격인데‥시장 바뀐 뒤 감감무소식?
[뉴스데스크]
◀ 앵커 ▶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 통보까지 받았는데, 다섯 달이 되도록 출근 한 번 하지 못한 청년들이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공공기관들이 신입 인력을 뽑아놓고 임용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건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제보는 MBC,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식당의 주방 아르바이트부터 물류센터 밤샘근무, 청소업체, 백화점 판매직, 호텔 연회장 홀 서빙까지.
고양청소년재단 합격자인 20대 여성 김 모 씨가 지난 두 달간 했던 아르바이트입니다.
지난 7월 고양시 공공기관 통합 채용에 합격했지만,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하자 생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한 겁니다.
[김 모 씨(가명)/고양청소년재단 합격자] "경쟁률도 워낙 심한 편이고 하니까 들어가기 되게 많이 힘들었었죠… 합격 발표 받고서 진짜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상 조짐은 7월 26일 시작됐습니다.
첫 출근일을 엿새 앞두고, "최종합격자 임용일이 기관 사정으로 잠정 연기됐다"는 문자를 받은 겁니다.
잠깐이겠지 싶었지만 출근하라는 연락은 몇 달이 지나도 오지 않았고, 고양시에 물어봐도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 씨(가명) - 시청 담당자] "지금 조직 개편이랑 인력 재배치 중이어가지고…"
고양시의 또 다른 산하기관인 고양문화재단 합격자도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박 모 씨(가명)/고양문화재단 합격자] "추석 전날에 한 번 더 연락이 와서 '좀 더 걸릴 것 같다'… 그때부터는 이제 좀 불안함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고양시 통합 채용의 최종합격자 발표는 지난 7월 19일이었습니다.
5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서른 명이 넘는 합격자들이 아직 첫 출근을 하지 못했습니다.
임용이 늦어진 곳은 고양청소년재단과 문화재단, 모두 고양시장이 이사장을 맡은 곳입니다.
채용이 계획된 건 전임 시장 때였는데, 지방선거로 시장이 교체된 이후 기조가 달라졌습니다.
[김 씨(가명) - 시청 담당자] "<계속 결재를 안 하시는 게 그럼 지금 이사장님(시장)이신 거죠?> 네 맞습니다."
고양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요구받은 '지방공공기관 경영합리화'를 추진 중인데, 이들 재단이 마련한 혁신안을 시장이 수용해야 합격자들을 임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공공기관 정규직이 된다는 소식에 기뻐했던 이들 재단 합격자 34명은 5개월째 기약 없이 출근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김 모 씨(가명)/고양청소년재단 합격자] "가장이셔서 막노동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너, 그 나이 먹도록 왜 알바하고 있냐' 약간 이런 소리도 듣고…"
시의회에서도 "해결 방안을 찾아야 되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재단 이사는 "시장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답할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고양문화재단은 최근 합격자들을 이달 중 임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청소년재단은 여전히 별 입장이 없습니다.
재단 측은 혁신안을 내도 수용되지 않고 있고, 기존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린다며 울상입니다.
[고양청소년재단 관계자] "(혁신안을) 몇 차례 제시는 했는데 승인이 나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합격자) 24분이 빨리 들어오셔야 되잖아요."
여전히 임용 여부가 불확실한 합격자들은 이러다 자칫 해를 넘기지나 않을까,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남현택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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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 남현택 / 영상편집: 권나연
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796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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