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물동량 ‘하락’…내년 전망도 ‘먹구름’
[KBS 부산] [앵커]
국내 최대 수출·입 항만인 부산항도 올해 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를 결국,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겨우 끌어올린 컨테이너 물동량이 다시 하락해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는데요.
내년 전망도 밝진 않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해운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는 부산항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올 한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목표치에 못 미쳤습니다.
올해 부산항 물동량은 2천 211만여 개.
지난해보다 2.6% 떨어졌습니다.
특히 환적화물 감소폭이 컸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2천3백만 개 가까운 물동량을 처리한 지난해 실적과 대조적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에 더해 코로나19 이후, 여행과 서비스 시장이 확대돼 물품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컨테이너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해운사들이 컨테이너 선박과 장비를 일부러 줄이는, 특단의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운임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유가가 언제까지 오를지 변수가 많아 선사들은 시장 변화에 대비하는 각종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해운사 관계자 : "내년부터 환경규제 시행도 어려운 문제이고, 신조 선박 투입으로 인해 대규모 선복증가(공급 과잉) 효과가 있는데, 이런 부분이 운임이나 내년 해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소비 둔화 현상은 내년에도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부산항만공사는 내년도 물동량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치를 지난해 수준으로 높여 잡았습니다.
올해 개장한 신항 6부두에 이어 내년에 있을 터미널 추가 개장이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입니다.
점차 완화하는 중국의 규제도 긍정적인 변수입니다.
[이응혁/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장 :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많이 완화되고, 그로 인해 중국 항만을 통해 나올 수 없었던 화물들이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이죠."]
밝아올 새해를 앞두고 여전히 암울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부산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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