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쓰레기’ 폐기물 시장 기업들 잇단 출사표…시장 재편 빨라지나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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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시장으로의 대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 IS동서 등 비교적 일찍 폐기물 시장에 진출한 이들도 재활용 기업 인수나 지분 확보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이 연이어 폐기물 재활용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폐기물 산업이 가지는 매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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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등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
“폐기물 재활용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폐기물 시장으로의 대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자원순환 경제가 강조되는 가운데 폐기물 산업이 신사업으로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곳곳에 흩어진 중소·영세업체가 주축이 돼 이끌던 시장 구조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성일하이텍과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국내에 첫 상업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생활폐기물을 활용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폐기물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짓고 폐배터리 재활용 실증 특례 사업을 추진하는 등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생산·판매한다는 목표를 가시화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 한화솔루션 등은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재사용하는 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SK에코플랜트, IS동서 등 비교적 일찍 폐기물 시장에 진출한 이들도 재활용 기업 인수나 지분 확보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이 연이어 폐기물 재활용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폐기물 산업이 가지는 매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일단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에너지 회수·재이용은 필요한 사업이고 폐기물 발생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SG 경영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도 기업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폐기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삼정KPMG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는 2025년 23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된다. 2015년(13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10년새 10조원 이상 커지는 것이다. 국내 폐기물 처리업의 기업가치가 3년 새 280% 증가하는 등 사업 확장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다수의 군소 업체가 각축하던 시장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수집·운반에서 처분,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어서다. 실제 2020년 이후 폐기물 처분업 관련 M&A가 이어지며 전국에 산재해 있던 중소·영세 기업이 소수의 대기업 휘하에 편입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업계는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폐기물 재활용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활용 산업 관련 투자와 M&A 등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디지털 전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한편 중소·중견기업과 협력을 도모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SG 열풍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이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간 사업을 영위해온 중소기업의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의 전략적 기술 협력과 지원을 검토하면서 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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