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소통 나선 尹 "노동개혁 가장 먼저 추진"

영빈관에 200명 초청간담회
"개혁 후퇴 않게 힘 실어달라"
김건희 여사 "환경에 관심 가져달라"
尹, 청년 200명 영빈관 초청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 200여 명과의 노동·교육·연금 등 3대 분야 개혁 간담회에 참석해 웃으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노사가 공정한 협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노사 법치주의가 확립돼 불필요한 갈등과 쟁의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대선 기간에 자신을 도왔던 청년 200명과 만나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중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은 노동개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의 4대 원칙으로 유연성과 공정성, 안전, 법적 안정성을 소개했다.

공정성에 대해 윤 대통령은 "만약 사업주에게 불리한 제도를 만들면 투자가 줄면서 노동 기회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노동자 사이에서도 이중 구조나 양극화가 만들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사태를 계기로 불법적 행태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던 만큼 노사 법치주의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거대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대응 차원뿐 아니라 노동자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정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제가 작년에 대선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데는 우리 미래 세대가 이권 카르텔에 의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해 결국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청년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국정 운영에 청년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임기가 4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임기 내에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바꿀 수는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개혁 과제들이 후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한 뒤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잘 이어받아 더 발전시키고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청년들과 3대 개혁과제에 대해 1시간10분가량 토론하고 의견을 청취한 후 개혁안을 만들기 위한 최초 단계부터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정부나 위원회 등에 청년 참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또 청년재단 차원에서 3대 개혁 과제에 대한 여론조사와 의견 수렴 등을 정부와 대통령실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간담회나 행사 등도 더 활발히 열겠다는 계획이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말한 3대 개혁 어젠다가 청년 세대를 결집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 자리였다"면서 "결국 3대 개혁은 모두 현재 청년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청년 200명은 청년 시도위원협의회와 시도당 청년위원회, 지난 대선 당시 청년보좌역 등으로 구성됐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청년이 직접 사회 구석구석을 다니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 연금, 교육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설득하는 전사가 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장 이사장은 "청년 시도위원부터 시민단체, 청년본부, 보좌역 등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대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정부의 개혁과제 동력을 만드는 데 청년이 앞장서고,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다짐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김건희 여사는 '환경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느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우리의 환경은 인류가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