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문에 일어났다”…美 하원, 트럼프 기소 권고

[앵커]
지난해 미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한 하원 특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라고 법무부에 권고했습니다.

대선에 불복한 시위대가 의사당에 향한 일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낸 겁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6일 대선 불복을 주장하며 미 연방 의회 의사당으로 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이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만들어진 미 하원 특별위원회가 지난 1년 반 동안 이어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위는 트럼프의 가족부터 측근까지 1천 명이 넘는 인물을 인터뷰하며 방대한 증거들을 수집해 트럼프를 형사처벌해야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특히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은 트럼프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지난해 1월 6일 연설)]
"우린 의회 의사당으로 걸어갈 겁니다.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강해야 합니다."

트럼프를 반란 선동과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하라는 권고도 법무부에 전달됐습니다.

[리즈 체니 / 미 하원 특위 부위원장]
"그 순간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이 나라에서 어떠한 권위 있는 자리를 맡아선 안 됩니다. 어떤 공직에도 맞지 않습니다."

최종 보고서에 앞서 공개된 요약본에는 "1월 6일 사태의 핵심 원인은 한 사람, 트럼프 전 대통령"이며, "그가 없었다면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문장이 담겼습니다.

미 의회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을 향해 형사처벌 권고 결정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위의 이번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당장 2년 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의 정치 행보에는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방성재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