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원베일리 입주권 가격 `뚝`… 삼성물산 공사비 증액 협상 영향?

박순원 2022. 12. 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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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 건설되는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입주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 단지는 내년 8월 준공 예정으로 입주 시 국내 최고가 아파트가 될 것으로 평가 받지만, 금리 상승과 시공사와의 공사비 증액 협상 등으로 아파트 가격은 되레 하락하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과 시공사 삼성물산이 공사비 증액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이 단지 입주권 가격 하락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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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베일리 투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 건설되는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입주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 단지는 내년 8월 준공 예정으로 입주 시 국내 최고가 아파트가 될 것으로 평가 받지만, 금리 상승과 시공사와의 공사비 증액 협상 등으로 아파트 가격은 되레 하락하고 있다.

20일 서초구 반포동 일원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입주권 가격은 최근 30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3월 같은 크기 아파트가 38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억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은 입주 시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이 상승하는 편이지만, 래미안 원베일리에선 이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 들어서는 2990세대 아파트 단지로 입주 예정 시기는 내년 8월이다.

이번 실거래는 집주인의 사정으로 인한 급매 거래도 아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다른 전용 84㎡ 입주권들의 가격도 이번 실거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31억원~32억원 대에 형성돼 있다. 앞서 8월까지만 해도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매매 가격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택시장 침체 영향을 피해가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엔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 하락 원인은 금리 상승 지속 여파가 크다. 최근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대로 치솟으면서 전세가가 하락했고, 이는 매매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 내도 서초구 일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점도 강남권 아파트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에는 이달 반포 르엘 2차 280가구가 입주를 시작하고, 개포동에선 내년 2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3375가구가 들어선다.

반포동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호가를 기존보다 수억원씩 낮추는 매물이 속출하고 있지만 실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며 "급매로 나온 매물들이 시장에 오랜 기간 적체되면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과 시공사 삼성물산이 공사비 증액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이 단지 입주권 가격 하락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최근 조합에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를 기존 1조1277억원에서 2500억원 증액한 1조3700억원으로 올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공사비 인상 사유는 마감재 등급 상향·커뮤니티 시설 증가다. 업계에선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이 삼성물산의 공사비 증액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공사 공사비 증액 요구가 관철될 경우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증가해 이 단지 입주권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박순원기자 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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