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조만간 ICBM 정상각도 발사… 곧 보면 알게 될 일"

김미경 2022. 12. 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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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22·F-35A·F-35B 등 항공기들이 집단으로 활주로를 주행하는 '엘리펀트 워크' 모습.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제공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시험을 시사하는 등 무력도발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한미 양국은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미국의 F-22 스텔스기(랩터)를 4년만에 한국으로 출동시켜 대응했다.

김여정(사진)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고 엄포를 놨다.

김 부부장은 "괴뢰군깡패들이나 괴뢰전문가 나부랭이들이 몇년째 그나마 그래야 자체 위안이라도 되는지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싸일이 대기권재돌입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다느니,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늘쌍 그런것들을 물고늘어져왔는데 나는 살다살다 별걱정을 다 해주는 꼴을 본다"며 "고각발사만으로는 입증할수 없고 실제각도로 쏴보아야 알수 있을 것 뭐 또 이따위 논거로 우리 전략무기 능력을 폄훼해보자고 접어들 것이 뻔할 것 같아보인다"고 비꼬았다.

김 부부장은 조만간 ICBM을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각도(30~45도)로 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김 부부장은 특히 한국 전문가들이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시험에 혹평에 내놓자 "남을 걸그락질(흠을 들추는)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며 "재잘거리는 놈들 한대 줴박아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거친 언사로 반격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전문가들이 '조악한 수준'이라고 비판하자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또 우리 군 당국을 '깡패'라고 칭하며 깎아내렸다. 그는 "한미 군 당국이 '정밀 추적 감시'를 한다면서도 미사일 발사 위치조차 헷갈린다"며 "매번 그 깡패들이 나와 우겨대는 것을 보면 마치 자기들이 진행한 것을 발표하듯 억지주장도 뻔뻔스럽고 당돌하게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선 비핵화, 후 지원)에 대해서는 '황당한 망상'이라고 폄하했다. 김 부부장은 "진짜 들개들은 분명코 아닐진대 아무리 짖어도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님을 모르고 왜 계속 개짖는 소리만 한다"고 헐뜯었다.

북한의 대외 메시지를 내고 있는 김 부부장은 올해 6번에 걸쳐 담화를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담화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대북독자 제재를 추진하려는 것에 반발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바보 천치' 등 막말을 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 외에도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주체조선의 국위와 국광을 만방에 과시한 군사적 기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불가피한 상황'을 전제로 대남 핵선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신문은 "국가핵무력정책을 법화하면서 우리의 핵이 결코 절대로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 없으며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되면 부득불 강력한 핵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온 세계에 선포하고 그것을 이번에 실제적인 군사행동으로 실증했다"고 주장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핵선제공격'을 거론한 것에 대해 "북한이 우리측에 대한 핵무기사용 가능성을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으로 하여금 핵보유가 북한의 안보와 경제에 오히려 해가 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북이 실질적인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북의 셈법을 바꾸는게 중요하다"며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의연하고 일관된 입장으로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없이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날 한미 연합훈련 목적으로 F-22 스텔스기와 B-52H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했다.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에 대한 강력한 경고다.

국방부는 이날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공군의 F-22가 전북 군산기지에 전개했고, B-52H도 한반도 인근에 전개해 우리 측 F-35A와 F-15K 전투기와 함께 제주도 서남방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일대에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한미는 앞으로도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지속 강화함으로써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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