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에 빌려 고객에 세 배로 대출…매년 수천억 차익
【 앵커멘트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당분간 5%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하며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에 돌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렇게 침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자금을 싸게 조달한 뒤 투자자에게는 고금리로 대출해줘 매년 수천억 원을 벌어들이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많게는 은행 금리의 6배에 달하는데, 증권사들의 과도한 수익잔치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증권사들이 투자를 목적으로 고객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제도.
주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는데, 국내 증권사들이 고금리로 매년 수천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주식 투자자 A 씨 - "요즘 증권사 상품들을 보면 이자가 너무 높아서요. 주식투자를 하긴 하지만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상황…."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금리는 3.02% 수준.
하지만, 고객에 대출해주는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5%에서 최고 8.92%에 달합니다.
금리차가 많게는 5.9%p나 나는 건데, 시중은행 예대 마진이 1%대인걸 고려하면 은행보다 증권사의 수익이 최대 6배 높은 겁니다.
대출 기간 151일부터 180일까지를 기준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보면 29개 증권사 중 21개사가 9%를 넘어섰고, 8%대 증권사도 4곳이나 있었습니다.
최대 금리차를 적용하면 증권사가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4천5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양정숙 / 무소속 의원 - "증권사들이 싸게 조달한 자금을 높은 이자로 빌려주면서 돈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천억 원의 수익을 내면서 금리마진 장사를 …."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제도와 같이 증권사의 과도한 수익잔치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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