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만난 이태원 유족 “우리가 다 죽어야 움직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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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 안 오셨습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뭘 무서워해서 못 오시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이자 유가족협의회 대표인 이종철씨는 20일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소속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의원들을 만나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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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 안 오셨습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뭘 무서워해서 못 오시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 이지한씨의 아버지이자 유가족협의회 대표인 이종철씨는 20일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소속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의원들을 만나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이날 간담회는 19명의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발생 53일 만에 여당 국조특위 위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주 원내대표는 “제가 진작에 여러분들을 뵙고 말씀드려야 했지만 늦어서 죄송하다”며 “국정조사 특위가 가동되기 시작하는데 수사든 국조든, 나중에 필요하면 특검이든 통해서 진상을 철저히 밝혀 책임 물을 사람을 철저히 묻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특조위원들의 조속한 국정조사 복귀를 요청했다. 이종철씨는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회의냐.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이게 뭐 하는 것인가. 희생자들이 협상의 도구인가”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또한 최근 여당 인사들과 극우·보수성향 단체들이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2차 가해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유족을 비방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써 논란이 된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 등을 언급하며 “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 저희가 다 죽어야 움직일 건가”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따졌다.
특히 유가족들은 최근 녹사평역 합동분향소 옆에서 확성기 등을 통해 유가족들에 대해 막말을 한 극우단체 ‘신자유연대’를 철수시켜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씨는 전날 이 단체 회원들이 합동분향소 앞에서 “탤런트 지한이 XX 엄마가 시체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는 발언을 해 이지한씨 어머니가 실신한 사실을 울먹이며 설명했다. 이때 유족들의 흐느낌과 한숨 소리가 커졌다. 눈시울이 붉어진 주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흐느끼는 이씨를 다독였다.
이씨는 이어 “10월29일 이태원에도 경찰은 없었다. (지금도) 녹사평역엔 경찰은 없다”며 “(신자유연대의 행패에도) 경찰은 서 있기만 하고, 말리지도 않는다. 부탁드린다. 신자유연대를 철수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유족들은 녹사평역 합동분향소 인근에 조속한 추모공간을 설치해줄 것도 요청했다. ‘가영이 엄마’ 최선미씨는 “하다 못해 컨테이너 하나라도 만들어주셨으면 한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35분의 공개 발언을 포함해 약 2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10·29 참사 대응 티에프(TF) 소속 윤복남 변호사는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뒤 “(의원들의 참사 관련 망언에 대해 국민의힘 쪽에서) 징계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국민의힘 차원에선 2차 가해에 전혀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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