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용 삭풍`] 경기침체에 대기업도 위기…가동률 80% 밑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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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한 가운데 올해 3분기 국내 대기업의 가동률이 1년 전보다 2%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80%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평균가동률은 78.4%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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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자재·조선 하락폭 가장 커
내년 경영기조 '긴축' 비중 늘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한 가운데 올해 3분기 국내 대기업의 가동률이 1년 전보다 2%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80% 아래로 떨어졌다.
자동차와 제약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가동률이 하락했으며 건설자재와 조선·기계설비 업종 가동률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평균가동률은 78.4%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5%)보다 2.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 유행 첫해인 2020년 3분기(79.4%)보다도 1%포인트 낮다.
가동률은 생산능력(계획) 대비 실제 생산실적의 백분율로 산출됐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로 생산능력은 확대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생산실적은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자재 업종 가동률은 올해 3분기 70.5%로 지난해 3분기(77.9%)보다 7.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가동률도 7.4%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에너지(-6.4%포인트), 석유화학(-5.4%포인트), 유통(-3.2%포인트), 철강(-2.5%포인트), IT·전기전자(-2.2%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매출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4.7% 감소했다.
고환율·고금리·임금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해 1~3분기 누계 원재료비, 이자비용, 인건비 지출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46곳으로 100대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18곳이었다. 이 중 '이자보상배율 0 미만' 기업(영업적자)도 13곳이나 됐다. 1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누계 인건비를 공시한 97개 기업의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12.8%, 광고선전비는 14.1%, 여비교통비는 62.7%, 법인세 납부액은 74.8% 늘었다.
경총이 전국의 30인 이상 기업 24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에서는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10곳 중 9곳이 경영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으로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경영을 택한 기업 중 72.4%는 구체적인 시행계획으로 '전사적 원가 절감'을 꼽았다. '유동성 확보'(31.0%)와 '인력 운용 합리화'(31.0%)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1.6%였고, 구간별로는 성장률이 2.0% 미만일 것이란 응답이 90.8%에 달했다. 현재 자금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43.0%가 어렵다고 답했다. 내년 자금 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50.5%로 더 높게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에도 1%대 낮은 성장세와 고물가, 높은 임금 상승 등 아킬레스건이 기업 경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규제 완화, 세제 개선, 노동 개혁 등의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희기자 e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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