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과 청년 ‘회사 밖으로 출근’]② 청년 ‘수도권 일극화’ 현상…‘기업 쏠림’에 가속화
[KBS 청주] [앵커]
청년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는 KBS 충북의 보도 기획 순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요.
매년 수 만 명의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난 결과입니다.
원인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업 준비생 허정진 씨는 수도권 이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선택의 기회가 훨씬 더 많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허정진/취업 준비생 : "서울에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란 생각을 몇 번 한 적 있어요. 진로 결정을 할 때도 그렇고, 내가 뭔가 도움을 구하고 싶다, 그럴 때 좀 (수도권에) 가까이 있었으면 괜찮았을걸..."]
대학생 김진희 씨도 졸업 뒤 수도권에 가려는 청년 중 한 명입니다.
지방에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김진희/대학생 : "자격증을 준비하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당연히 대기업을 목표로 잡고 있고, 그런 대기업은 수도권이나 경기도권에 집중돼 있어요."]
최근 조사 결과 청년들은 취업 시 임금과 복지를 최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를 충족해 줄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87.3%는 본사가 수도권에 있고 매출액 1,000대 기업의 74.3%도 수도권에 분포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결국 청년은 수도권에 집중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지방을 떠나고 기업은 청년이 떠난 지방에 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허동숙/공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 "수도권에 스타트업이라든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군, 그리고 기업 본사. 소위 말하는 고급 일자리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방에서 계속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되는..."]
2020년 수도권으로 '순 이동'한 청년은 10년 전보다 2배 늘어난 9만 3천 여명.
'양질의 일자리' 수도권 쏠림 현상은 국토 면적의 10%에 불과한 수도권에 청년 인구 55%가 거주하는 기형적 구조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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