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갭투자 '빌라왕' 수두룩…"전세사기 106건·42명 수사의뢰"
【 앵커멘트 】 빌라와 오피스텔 등 1,139채를 소유한 40대 남성이 지난 10월 갑자기 사망하면서 발생한 일명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 모두 기억하시죠? 국토교통부가 좀 더 조사를 해봤더니, 제2, 제3의 빌라왕들이 수두룩 했습니다.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로 회사를 차리거나 자기 돈 한 푼 없이 깡통전세나 갭투자로 사기를 저질렀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0월 사망한 빌라왕 40대 남성 김 모 씨는 2020년 초 자신의 이름을 딴 2개의 부동산 사업 관련 법인을 세웠습니다.
취재진이 2개 법인의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모두 경기도 연천에 있는 한 주택이 법인 주소였습니다.
김 씨 부모가 사는 곳으로 법인의 사내이사와 감사로 김 씨의 부모가 선임됐다가 곧바로 사임한 흔적도 보입니다.
▶ 인터뷰(☎) : 이현승 / 변호사 - "둘 다 페이퍼컴퍼니로 보입니다. 실제 각 회사가 영업을 따로 한 바 없고 전세금도 못 돌려준 것으로 봤을 때 회사 자본도 부실하고…."
김 씨 배후에 공모 조직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 내용을 경찰에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호 / 국토부 부동산거래분석기획 단장 - "전체적인 (사기) 규모나 매집한 짧은 기간을 봤을 때 (김 씨) 혼자서는 하기 어렵고 공모조직이 같이 결부되어 있다…."
국토부는 빌라왕 사건을 포함해 전세사기로 의심되는 부동산 거래 106건, 혐의자 42명에 대해 1차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106건 가운데 빌라왕 사례처럼 무자본, 캡투자에 해당하는 사기 유형이 가장 많았고 거래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순이었습니다.
내년 주택 공급량이 올해보다 더 늘어나면 역전세로 인한 전세사기도 더 활기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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