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잠정중단···“국회 예산안 처리 때까지”

이유진 기자 2022. 12. 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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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숙대입구역 방면 1-1 승강장 앞에서 제249일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열고있다. 윤기은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휴전’을 받아들여 국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 출근 시간대 지하철 선전전을 중단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253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도록 하겠다”며 “오 시장께서 휴전을 제안한 것을 적극 수용한다”고 알렸다.

전장연은 이어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격리와 배제의 정책인 장애인거주시설이 아니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서 강력하게 권고하는 탈시설의 권리가 예산으로 보장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최근 제정된 ‘서울특별시 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 지원에 관한 조례’를 내실있게 진행해 줄 것을 오 시장께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이유는 장애인 예산안 국회 처리가 지연된다는 것이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예산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은 분명히 재고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또 “국회에서 관련 예산안 처리가 끝내 무산되는 경우 시위 재개 여부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며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시위를 지속한다면,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 더 관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등에서 출근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로 지연 운행이 심각할 경우 해당 역사 무정차 통과 방침을 정하고, 지난 14일 지하철 4호선 무정차 통과를 강행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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