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폄훼에 김여정 “해보면 될 일” 정상각도 발사 위협

이제훈 2022. 12. 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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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시험에 대한 남쪽의 부정적 평가를 반박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시험발사할 것처럼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남쪽 전문가들이 북한의 정찰위성을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입 가진 것들은 모두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첫째 의심, 둘째 시비질"이라며 "개나발들을 작작하고 자중숙고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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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찰위성 부정 평가’에 막말 담화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지난 8월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연설)하는 모습. 조선중앙텔레비전, 연합뉴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시험에 대한 남쪽의 부정적 평가를 반박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각’이 아닌 ‘정상 각도’로 시험발사할 것처럼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실명 담화를 통해 “군사위성 개발 문제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직결된 초미의 선결과업”이라며 “정찰위성 개발 사업에서 드팀(조금의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남쪽 전문가들이 북한의 정찰위성을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입 가진 것들은 모두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첫째 의심, 둘째 시비질”이라며 “개나발들을 작작하고 자중숙고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5074자라는 이례적으로 긴 분량의 담화를 막말로 채워 넣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이 18일 쏜 게 ‘위성운반체’가 아닌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라는 국방부의 발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지 남조선 괴뢰들이 여론을 퍼뜨리는 것처럼 위성으로 위장해 장거리로케트 시험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음을 입증할 목적의 ‘정상 각도’ 발사를 시사하는 듯한 말을 했다. 그는 “괴뢰군 깡패들이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대기권 재돌입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다느니,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물고 늘어져왔는데, 만약 대기권 재돌입 기술이 미흡했다면 조종전투부의 원격자료를 탄착 순간까지 받을 수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고각발사만으로는 입증할 수 없고 실제 각도로 쏴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 전략무기능력을 폄훼해보자고 접어들 게 뻔할 것 같아 보인다”며 “해서 하는 말인데,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수직 각도로 발사해 시험해왔지만, 머지않아 30~45도의 정상 각도로 쏘는 시험을 하겠다는 예고로 볼 수 있다.

북한은 또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반도(북한) 공격을 염두에 둔 ‘적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을 명시한 일본의 국가안보전략 채택(16일)을 두고 “일본의 새로운 침략노선 공식화”라고 비판하고 “(그에 대한 불쾌감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이날 연합공군훈련을 실시했다. 핵공격을 할 수 있는 미군 B-52H 전략폭격기는 미국 F-22, 한국 F-35A, F-15K 전투기와 함께 제주도 서남쪽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일대에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에 지난달부터 잠정 배치된 미국 F-22 전투기는 2018년 5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한국(전북 군산기지)에 전개됐다. 이번 훈련은 지난 18일 북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나 20일 김 부부장 담화 이전에 계획된 훈련이지만, 최근 높아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대북 압박이다. 국방부는 “미국 B-52H 및 F-22의 전개는 지난 11월 한·미 국방부 장관이 ‘미국 전략자산을 적시적이고 조율되게, 빈도와 강도를 증가하여 운용’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미국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제훈 nomad@hani.co.kr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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