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작과 끝은 ‘공휴일’…처음 사우디→마지막 아르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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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드컵은 세계적인 축제다.
월드컵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완벽한 마무리'를 지은 아르헨티나가 역사적인 승리 이후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다.
이번 월드컵의 개막을 선언한 나라는 당연히 '개최국' 카타르였지만,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린 나라는 사우디였다.
이후 일본, 호주, 대한민국, 모로코 등 수많은 나라들이 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에 사우디의 승리는 카타르 월드컵의 색깔을 규정하는 출발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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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역시 월드컵은 세계적인 축제다. 쉬는 날을 만들어낼 정도다. 월드컵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완벽한 마무리’를 지은 아르헨티나가 역사적인 승리 이후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다.
이번 월드컵의 개막을 선언한 나라는 당연히 ‘개최국’ 카타르였지만,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린 나라는 사우디였다. 사우디는 11월 22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2-1 승리를 거뒀다.
‘루사일의 기적’이었다. ‘라스트 댄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에 사우디의 ‘업셋’은 그야말로 대이변이었다. 이후 일본, 호주, 대한민국, 모로코 등 수많은 나라들이 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에 사우디의 승리는 카타르 월드컵의 색깔을 규정하는 출발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사우디의 분위기는 엄청났다. 정부에서 나서 국경일을 지정했다. 사우디 왕실은 23일 공공 및 민간 부문 직원들에게 휴일을 알리는 법령을 발표했다. 경기 당일 조국의 승리에 거리로 나와 기쁨을 만끽하던 사우디 국민들은 그 여흥을 보다 오래 즐길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월드컵의 진정한 주인공은 사우디에 패했던 아르헨티나가 됐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사우디전을 교훈 삼아 전술과 선수진을 재정비했고, 그 결과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승부차기 포함)하며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1986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을 들어올렸다.
서사의 완성이었다. 숱한 우승에도 월드컵이 없어 평가절하받던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15골 중 10골(7득점 3도움)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마침내 ‘GOAT’의 반열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선수단도 메시의 ‘대관식’을 위해 헌신하며 조국의 세 번째 우승컵을 함께 만들었다.
국민들의 ‘영웅’이 되기도 했다. 1986년 두 번째 월드컵을 품에 안은 마라도나는 당시 경제 문제로 힘들어했던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큰 위안을 선사했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 선수단 역시 그때에 못지 않게 경제가 어려워 힘겨워하는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월드컵을 건네며 그들의 희망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도 임시공휴일을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일을 공휴일로 선포하며 “대표팀에 대해 가장 깊은 기쁨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이로써 월드컵의 시작과 끝이 공휴일로 갈무리됐고, 월드컵이 왜 세계인의 축제인지를 방증하는 하나의 사례로 남게 됐다.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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