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팀플레이로 ‘이기는 야구’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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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은퇴 후 곧바로 감독 자리를 꿰찼다.
이 감독은 "한 방을 쳤던 선수였다고 감독이 돼서도 '뻥 야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세심하게 팀플레이를 하는 게 이승엽 야구의 색깔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감독은 "아직 우승을 하겠다거나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단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당연히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까지 팀을 잘 만들고 시범경기를 하고 두산 색깔이 나올 때쯤 목표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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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없는 감독’ 우려 동의 안 해
뻥 야구 아닌 작전 야구 추구할 것
‘최고 포수’ 양의지, 팀에 좋은 자극
팀 컬러 나올 때 2023년 목표 정할 것”
감독으로 처음 팀과 대면한 느낌에 대해서 이 감독은 “무게 잡는 걸 잘 못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며 “해설하면서 (두산을) 지켜봤기 때문에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이승엽 야구는 어떨까. 이 감독은 작전야구, 세밀한 야구를 추구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한 방을 쳤던 선수였다고 감독이 돼서도 ‘뻥 야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세심하게 팀플레이를 하는 게 이승엽 야구의 색깔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태형 전 감독이 취임했을 당시 두산은 4년 8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을 선물했고, 이는 왕조 건설에 밑거름이 됐다. 이 감독 역시 취임 선물로 총액 152억원에 양의지를 얻었다. 이 감독은 “양의지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포수”라며 “두산 투수와 야수 모두에게 좋은 자극을 주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 시즌 최하위를 겨우 면한 팀이다. 새 감독에 FA 최대어까지 영입했다고 단숨에 성적이 오르긴 힘들다. 이 감독은 “아직 우승을 하겠다거나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단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당연히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까지 팀을 잘 만들고 시범경기를 하고 두산 색깔이 나올 때쯤 목표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이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문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수빈이나 김재환 같은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며 “그런 선수들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제자리를 찾으면 후배 선수들도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란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종범 LG 코치 아들, 키움 이정후는 2022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따냈고 메이저리그(MLB) 진출까지 선언했다. 혹시 부럽진 않을까. 아들 셋인 이 감독에게 ‘라이언 프린스’ 등장 가능성을 조심스레 물어봤다. 이 감독은 “삼형제가 집 안에서 노는 것보다 밖에서 친구들과 야구도 하고 넘어져서 흙에도 뒹굴어보고, 손잡아 일으켜주고, 공도 함께 옮겨주면 좋을 것 같은데 첫째와 둘째 모두 야구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셋째는 아직 두 살밖에 안 돼서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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