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조직개편 ‘내분’…누리호 3차 발사 ‘삐그덕’?
[앵커]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당시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책임자들이 잇따라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근 단행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직개편에 반발하고 있는 건데 이 때문에 내년 초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무엇보다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누리호의 성공을 이끌었던 당시 발사 총책임자 고정환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이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근 단행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직개편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누리호 발사 사업을 주도해 온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가 새로 생긴 '발사체 연구소' 산하로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본부 내 팀과 인력이 상위 부서에 흡수되자 사실상 조직 해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본부의 부와 팀을 폐지함으로써 앞으로 제대로 된 연구 개발이 어렵게 됐다는 주장입니다.
[옥호남/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 : "누리호 때 했던 그 조직은 이제 다 없어지고 본부장 밑에는 행정은 한 5명 정도가 남아있는 이런 조직을 주고 책임지고 하라고 하는 것도 저는 조금 어불성설이 아닌가…."]
하지만 조직 개편을 단행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내년부터 여러 발사체 개발 사업이 동시에 시작돼 조직 효율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반박합니다.
또 대안을 요구했지만 내놓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률/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대안을 내놓고 얘기하자고 하면 대안은 없어요. 그냥 단지 '지금 하는 조직은 건드리지 마라'고 하니까 연구소 입장에서는 내년도에 이제 여러 가지 사업을 해야 되는데…."]
핵심 조직을 이끌었던 수장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내년 상반기 누리호 3차 발사에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재를 위한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조정인 기자 (row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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