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이어 BYC 겨냥한 트러스톤…"부동산 수익률, 예금보다 못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0일 속옷 전문업체 BYC 경영진에 주주제언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이날 트러스톤은 공개서한에서 BYC가 사실상 부동산 투자기업이 됐지만 임대수익률이 예금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꼬집었다.
트러스톤은 "이는 투자부동산의 비효율적 활용과 의사결정 상의 불투명성 때문"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BYC의 투자부동산을 공모 리츠화해 수익률을 올리고 운영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YC 보유 부동산 2조원어치…임대수익률 2% 뿐"
낮은 배당성향·3세 승계 과정서 부당거래 가능성 지적
앞서 태광산업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도 제동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20일 속옷 전문업체 BYC 경영진에 주주제언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부동산 자산 수익률이 낮으니 공모 리츠화를 통해 효율화하고,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라는 내용이다.
앞서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서도 “흥국생명 주식을 1주도 안 갖고 있는 태광산업 주주들에게 위기만 공유하라는 것이냐”며 제동을 건 뒤 또다시 적극적인 주주행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트러스톤은 공개서한에서 BYC가 사실상 부동산 투자기업이 됐지만 임대수익률이 예금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꼬집었다. 트러스톤 측에 따르면 BYC가 가진 부동산 규모만 2조원으로 91%에 달한다. 섬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부터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건설 및 임대부문이 최대 40%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투자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임대수익률이 2%에 불과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율에도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트러스톤 측의 지적이다. 트러스톤은 “이는 투자부동산의 비효율적 활용과 의사결정 상의 불투명성 때문”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BYC의 투자부동산을 공모 리츠화해 수익률을 올리고 운영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대주주 일가 3세 승계 과정에서 특수관계자간 부당한 내부거래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짚었다. 트러스톤은 최근 수년간 3세로의 승계작업이 이뤄지며 2022년 11월 말 대주주 일가 지분 63.05% 중 3세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이 46.48%라고 분석했다. 이 중 36.13%를 시장에서 취득하기 위해 총 488억원이 소요됐으며 이 자금 중 차입금 약 310억원의 대부분인 227억원을 한석범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신한방·남호섬유 등 관계사에서 차입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대주주 특수관계사들이 BYC와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승계자금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BYC의 배당성향이 너무 낮다고도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최근 BYC의 3년 배당성향은 3~5% 수준으로 코스피 상장사 대비 꽤 낮다”며 “낮은 배당성향이 기업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치의 5%인 1000억원을 매각하면 최대 70%의 주당순이익 및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했다.
최근 트러스톤은 지분 5.80%를 보유한 태광산업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융계열사 흥국생명에 4000억원가량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유상증자 참여 안건에도 제동을 걸었다. 당시 트러스톤은 흥국생명 주식을 1주도 안 갖고 있던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자금지원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생명보험업에 전문성이 없는 태광산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위기상황만 소수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 같은 반발에 태광산업은 지난 15일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유상증자 불참 발표 이후 태광산업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61% 상승 마감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 아이 마지막 아무도 모른다"…유가족 절규도 외면한 국회
- "손끝 마비로 반성문 못써"...'마약 혐의' 돈스파이크, 징역 5년 구형
- 원희룡 "민노총 조끼 입고 돈 뜯어가는 행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
- "밀정이 어떻게 초고속 승진을"…경찰국장 치안정감 인사에 내부 '부글'
- 백승호 브라질전 중거리포, 카타르 월드컵 '베스트골' 후보
- '표절 아니라더니'..CJ 법적대응 경고에 백기든 롯데
- '두 얼굴'의 목사…7년 동안 교회 여신도 5명 성폭행
- (영상)남수단 대통령, 생방송 중 '소변 실수'…촬영기자는 실종?
- 의정부서 30대 가장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고교생들 실형
- [단독] 특례보금자리론, LTV70%·DTI60%…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