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해법 없는’ 감사 결과만 발표…“논란만 부추겨”
[KBS 창원] [앵커]
창원시가 민선 8기 들어 표류하던 대형 사업의 해법을 찾겠다며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 결과를 보면 사업 정상화 방향을 내놓기는커녕, 전임 시장 시절 잘못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무엇을 위한 감사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업 시행자로서 총체적 관리, 감독 부실이었다.'
파행을 겪고 있는 진해 웅동1지구 사업과 관련해 창원시가 내놓은 감사 결과입니다.
특히 2018년 실시계획 변경 당시 창원시가 민간사업자에게 골프장 수익 재투자 비율을 총투자비 9.4%에서 0.04%로 크게 낮춰 300억 원이 넘는 부담을 덜어줬고, 지난해 말 소멸어업인 생계 대책 터 매각 때도, 감정평가 금액이 아닌 매입 비용과 터 조성비만 적용해 140억 원이나 싸게 매각했다는 것입니다.
또, 담당 공무원이 회의록을 민간사업자에게 무단 반출한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병철/창원시 감사관 : "청탁을 받고 개인 정보가 담긴 공무상 회의록을 무단으로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민간사업자와 협약해지나 2천억 원 안팎 재정 부담 등 웅동지구 정상화를 위한 해법은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제종남/창원시 해양항만수산국장 : "변화된 주변 여건을 반영한 최적의 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창원문화복합타운, SM 타운 감사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업 파행의 책임이 사업시행자에 대한 창원시의 일방적인 실시협약 해지에 있다며, 수백억 원대 이익을 얻은 사업시행사와 사업참여자의 기나긴 갈등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업의 정상화 방안보다 전임 시장 때 잘못만 콕 집은 정치적, 표적 감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순규/창원시의원/지난 8일 :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감사인가? 시민을 위한 감사인가, 사업자를 위한 감사인가?"]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 없이 논란만 이어지는 창원시 현안 사업 감사.
창원시는 조만간 마산 해양신도시 감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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