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장 "2023정원박람회, 싹 바꿨다…천국 보게 될 것"
전기간 할인 전남도민 확대 등 국내·해외 홍보 활발
잡월드·국가정원 고용 문제 "시가 개입할 부분 아냐"
경전선 관련 국토부 장관에 현장 방문 요청
■ 방 송 : 전남CBS <시사의 창, 김유석입니다> 전남FM 102.1 / 89.5
■ 제 작 : 전남CBS 보도제작국, 정혜운 작가
■ 대 담 : 노관규 순천시장
◇ 김유석>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100여 일 앞두고 순천시는 분주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노관규 순천시장과 초대해서 시정의 이모저모, 묻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노관규>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 김유석> 박람회가 100일 정도 남았습니다. 많이 바쁘시죠.
◆ 노관규> 시간을 누가 돌리고 있는거 같아요. 시간이 짧게 남아서 오늘도 메뚜기처럼 현장도 가고 또 안에 들어와서 회의도 하고 그러다가 왔습니다.
◇ 김유석> 박람회 현장 가보니까 일부는 공사가 진행 중이더라고요.
◆ 노관규> 제가 취임을 한지 6개월 정도 되지 않았습니까? 굉장히 중요한 게 뭐냐면 '이 박람회를 왜 하느냐'입니다. '정원에 삽니다'가 주제인데 처음에는 국가 승인을 받고서 460억 원 정도 받았거든요. 그런데 그거 가지고는 안되거든요.
박람회를 하는 이유가 결국 미래도시를 상상하고 시대의 변화와 수도권에 생기는 모든 부작용들을 읽어가면서 남해안 벨트의 허브 기능을 어떻게 하면 순천, 여수와 광양까지 합쳐지게 할 수 있겠느냐에 초점을 맞추면서 박람회를 준비했거든요. 그럼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공간 구성부터 주요 콘텐츠가 바뀔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국가정원을 새롭게 리뉴얼하는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 김유석> '킬러콘텐츠'만 꼽는다면?
◆ 노관규> 사실 모든 콘텐츠가 '킬러'거든요. 그동안에는 과거의 정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삶 속으로 끌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정원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정원에서 순천만 그리고 시내 재해시설로 썼던 저류지까지, 둔치 정도만 애용했던 동천을 뱃길로 바꾸는 것까지 굉장히 넓어지고, 농경지였던 곳이 이제 경관농업으로 바뀌기 때문에 사실은 박람회장이 어마어마한 면적으로 넓어진 겁니다. 모든 것들이 제가 들어와서 새롭게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급하고 우리 공무원들도 다들 아마 죽을 지경일 겁니다.
◇ 김유석> 하나를 딱 집어서 설명하기도 힘들겠어요.
◆ 노관규> 그렇습니다. 기존의 꽃 박람회나 뭐 이런 것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릅니다. 천국이 뭔지 보시게 될 겁니다.
◇ 김유석> 박람회 입장권 사전 판매는 목표 대비 잘 되고 있습니까?
◆ 노관규> 전체 비용 중 260억 원 정도는 소위 우리가 벌어서 충당해야 되는 걸로 바뀌었어요. 그중에 입장권 판매, 기부금, 후원금, 시설임대 등이 있어요. 입장권 판매를 213억 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는데, 올해 목표가 42억 원이었어요. 지금까지는 36억 원 정도 됐으니까 85퍼센트 목표 달성이 돼서 2013년에 비해서는 굉장히 많이 늘었죠.
순천 시민들에게만 혜택을 줬던 전기간 입장권 혜택도 전남 도민 전체로 확대해서 50%를 할인해 주는 것으로 했고요. 입장권 판매는 상당히 순조롭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 김유석> 그동안 코로나19로 관광이 주춤했잖아요. 어떤 전략을 세우세요.
◆ 노관규> 사실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그동안 제한됐던 것들이 완전히 풀리다 보니까 내년에 훨씬 더 많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위 '웰리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 않습니까? 모객을 위한 전략 1번은 현장을 잘 만드는 겁니다. 왜냐하면 상품과 품질이 일단 좋아야 누가 오니까요. 그래서 현재 다양한 홍보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조직위도 정비해서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홍보도 확대할 것이고 전 국민을 타깃으로 계층별, 시기별로 단계적으로 해나갈 겁니다. 요즘에 가장 중요한 것이 MZ세대거든요. 이분들을 겨냥할 매체들을 적극 활용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각 지자체와 전국의 교육청, 교육기관 또 여행업, 협회 또 유관기관들과 연계해서 굉장히 많은 것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 지자제만 하더라도 한 35개 정도가 오게 돼 있으니까, 쓸 수 있는 전략은 다 써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오실 수 있도록 하고 해외에도 관광공사라든지 여러 기관을 활용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유석> 박람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푸드트럭 이전 그리고 또 4차선 강변도로 폐쇄 조치가 있었는데, 시민들과의 소통이 아쉬웠다는 반응도 나와요.
◆ 노관규> 그런 의견이 일부 있는 것을 저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행정을, 시장을 세 번 해보니 반대를 하는 분들은 1년이 가도 반대합니다. 이런 부분들도 아예 밀어붙인 것은 아니고 유예기간을 줘서 이야기했거든요.
예전에 차가 다니는 도로였던 그린 아일랜드도 박람회장을 저류지로 정하는 순간에 기존 국가정원하고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요. 그러면 대책은 강과 도로 밖에 없거든요. 필연적으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아무 대책을 안 세우고 생각을 안 했던 거죠. 다소 부작용은 있지만 1월 1일 해맞이 행사를 여기서 할 거예요. 아마 보시면, 왜 이걸 했는지 깜짝 놀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푸드트럭은 처음 만들 때부터 논란이 많았던 사업이거든요. 푸드트럭이 있던 장소가 하천 부지입니다. 하천 부지를 계약할 때 공공의 목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 서로 계약을 해지해서 할 수 있도록 내용이 돼 있거든요. 앞으로 두고는 봐야 되겠지만, 경관농업도 있고 또 (국가정원)동문 출입구의 주동선이고 해서 괜찮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고 있습니다.
시에서도 이분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응원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옮기고 하다 보니까 한 8개 업체 정도는 포기해서 열여섯 개 정도가 영업을 하고 있거든요. 짧은 시간에 소통이 다소 부족해서 진행된 부분은 아쉽지만 만회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김유석> 최근에는 순천만잡월드와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일하던 분들이 순천시청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잖아요. 어떤 상황입니까?
◆ 노관규> 이건 정확하게 알려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두 시설 다 정상적인 법과 조례에 의해서 수탁을 받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고용된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순천시와 직접적인 고용 관계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만일 잡월드나 국가정원이 이분들을 고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면 노동청으로 먼저 가셔야 됩니다. 고발을 하고 해야 될 거 아닙니까. 손해배상을 해야 되는 건데 안 합니다. 그리고 순천시에 와서 하면 순천시가 법적인 권한도 없는데 어떻게 나서서 하겠습니까? 처음에는 직접 고용을 주장 했거든요. 직접 고용해달라는 것은 나중에 결국 준공무원 대우를 해달라는 거냐고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바꿔서 이제는 상시고용으로 바꿨거든요.
◇ 김유석> 상시 고용 보장을 해달라?
◆ 노관규> 잡월드나 국가정원과 계약할 때 회사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계약을 2년도, 1년도 하고 했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거기하고 대화를 해야 될 부분이에요. 제가 추운 데서 떨고 고생하신지는 알지만 이것을 굳이 순천시가 책임져라 너희들이 잘못했다고 해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예요. 시는 근로계약을 할 때 계약 내용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고 만일에 문제가 있으면 패널티를 주고 그럴 거 아니겠습니까? 그거는 정해진 절차들이에요. 잡월드만 하더라도 12월 말까지 회계 감사도 하고, 절차도 보고 있거든요.
이분들이 저를 안 만나준다고 하는데, 저는 잡월드 노조위원장, 국가정원 노조위원장 만나자고 그랬어요. 진보당 의원을 통해서도 만나자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분들이 상급노조인 공공연대 입회 없이는 못 만나겠다 하니까 안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들하고 앉아야 될 이유가 없어요.
우리가 위탁을 해줬으면 위탁사가 계약대로 하는지 안 하는지만 보면 되는 것이지 우리가 경영에까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으니까 감사도 할 거예요. 그리고 잡월드나 국가정원이 문제가 있으면 노동청에 고발을 해야 돼요. 빨리 그래야 될 거 아닙니까. 그래야 형사처벌을 받든지 민사를 받든지 할 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분들한테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주체적으로 그리고 적절하게 해야 됩니다. 제가 노동자들을 우습게 여기거나 독단적이고 독선적에서 하는 게 아니에요. 저에게 권한 있는 사업만 할 수 있도록 시민들한테 위임을 받은 것이지, 시민 부담 지고 권한도 없는 걸 어떻게 제가 합니까? 할 수 없는 거 아니에요. 이거를 단순하게 몰아붙이면서 '노관규 10년 전에도 어쨌다더라' 이렇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 얘기입니다.
◇ 김유석>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계시나요.
◆ 노관규> 상급 공공노조에서 파견 나온 사람 없이는 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우리는 그 사람들하고 앉을 필요가 없다니까요? 우리가 노동 계약의 당사자가 아닌데 수차례 얘기를 했어요. 모욕 주고 욕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예요. 이건 단연코 얘기할 수 있습니다.
◇ 김유석> 순천시 최대 현안인 경전선 노선 변경 여부는 연내에 알 수 있나요.
◆ 노관규> 이 문제도 굉장히 말을 아끼는데요. 원안대로 밀어붙이지는 못할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확정짓는 일은 대통령 결단이 없이는 어렵습니다. 대통령실에 있는 수석도 만나고 또 담당 장관도 만나고 여러 명을 만났을 거 아닙니까. 철도의 가장 책임자가 철도국장인데 이 분이 두 번이나 설명을 하려 저한테 오셨어요. 그런데 저는 서면으로 확답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고 장관께서 현장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 이렇게 요청을 하고 있고 거죠.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이 안에 장관께서 오실지 새해 오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마 원안대로 시내를 관통하는 것들을 그대로 밀어붙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한 노력이 있고 시민들의 뜻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이걸 (시간을) 끌면 끌수록 손해예요. 부산에서 광주~송정까지, 부산에서 목포까지 기차가 가야 되는데 순천 내부에 있는 철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다 안 되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시민들 요구가 충분하고 우리 시가 당해야 될 피해가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전향적인 태도가 나올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유석> 윤곽은 언제쯤 나올 거라고 전망하세요.
◆ 노관규> 확정고시하고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거든요. 국토부가 화물연대라든가 여러 가지 현안 사업에 매달려서 아직 얘기들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일단 장관이 한 번 오셔서 현장을 보시고, 최고 책임자께서 순천 시민들이 부당한 요구를 하는지 안 하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시고 답을 좀 줬으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기대를고 있습니다.
◇ 김유석> 크리스마스 앞두고 한 말씀 해주시죠.
◆ 노관규> 올해 안에 아마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코로나로 힘드시고, 또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내년은 우리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하나님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 힘내시고, 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입니다. 내년에 더 희망차고 좋은 날들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박람회 많이 도와주십시오. 저도 최선을 다해서 해내겠습니다.
◇ 김유석> 지금까지 노관규 순천시장이었습니다.
※ 해당 내용은 생방송 인터뷰 중 일부를 요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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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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