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장 도착·지휘 시간도 ‘허위 기재’…“급해서 착오”
[앵커]
이번엔 이태원 참사 관련 소식입니다.
참사 당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면서, 구조 현장을 지휘했는데요.
KBS 취재 결과, 본부장의 현장 도착 시각과 지휘권 발령 시각이 소방 상황보고서에 허위로 기재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시각은 밤 11시 25분.
당시 상황보고서에도 이 시각이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보고서에 기재된 본부장의 도착 시각이 이보다 앞선 시각으로 수정돼 계속 추가된 거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참사 나흘 뒤인 11월 2일 보고서.
본부장이 밤 11시 18분 도착했다고 돼 있는데, 다음 날엔 밤 11시 20분으로 수정됩니다.
소방재난본부는 "참사 현장과 700 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두고 이동했는데, 이때 본부장이 차에서 내린 시간을 추가 확인한 것"이라며 현장에 도착한 건 11시 25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본부장의 지휘권 발령 시각도 의문입니다.
소방 상황보고서에는 본부장이 밤 11시 25분 지휘권을 발령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무전 기록은 다릅니다.
밤 11시 39분까지 용산소방서장이 현장을 지휘했다고 돼 있습니다.
상급자인 본부장에게 지휘권이 넘어간 뒤에도, 소방서장이 지휘했단 건데,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소방재난본부는 이에 대해 "대응 3단계를 발령한 11시 48분부터 본부장이 지휘권을 행사했다"며 허위 기재를 인정했습니다.
다만, 착오로 잘못 적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도 상황보고서상의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선미/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 : "현장 도착 시각도 불명확하고 또 지휘권이 제대로 발령이 됐는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이번 국정조사의 중요한 쟁점이라고 보고요."]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작성한 이들 상황보고서는 재난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행정안전부에도 보고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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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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