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흘러야 한다”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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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낙동강 살리기에 힘써온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가 19일 오후 4시께 별세했다.
1991년 경북 구미공단에서 유출된 페놀 오염 사태가 터지자 그는 낙동강 상·중·하류 85개 시민환경단체 연대기구인 전국강살리기네트워크를 결성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낙동강 운하 추진과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전국 모임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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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낙동강 살리기에 힘써온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가 19일 오후 4시께 별세했다. 향년 70. 고인은 지난 8일 뇌출혈로 쓰러져 부산백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부산 동래구에서 태어난 그는 음대 진학의 꿈을 가정형편상 접고 1973년부터 야학운동을 했다. 그해 2월 생일을 맞아 야학 학생들과 함께 낙동강 도보 종주에 도전했다. 낙동강의 아름다움에 끌린 그는 직접 가사를 만들고 100여곡을 작곡해 다섯차례 발표회도 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오염으로 죽어가는 낙동강을 보고 지킴이로 나섰다. 1991년 경북 구미공단에서 유출된 페놀 오염 사태가 터지자 그는 낙동강 상·중·하류 85개 시민환경단체 연대기구인 전국강살리기네트워크를 결성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강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다르고 지역 갈등도 잦은 현실에서 낙동강 문제의 해법을 공동체적 관점에서 찾고자 했던, 진일보한 환경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그는 낙동강 전체 유역에 237개 지점을 정해놓고, 다달이 일어나는 강의 변화를 기록해서 자치단체와 환경부에 알렸다. 그 기록을 모아 모두 13권의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2019년 완성한 백서 <낙동강 물터 속의 생명과 마음>은 기획에서 현장조사, 집필까지 10년 넘게 걸렸다. 이 백서엔 지도와 함께 1200쪽에 사진만 1500컷이 담겼다. 고인은 쓰러지기 전까지 ‘강 문화와 성찰’ 주제로 새 책을 집필 중이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낙동강 운하 추진과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전국 모임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부산사회환경단체들은 각계 대표 인사 20여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장례위원회를 꾸렸다. 21일 오후 7시 추모제, 22일 낮 12시 낙동강 하굿둑 선착장에서 노제를 한다.
유족은 부인 김자운씨와 자녀 솔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7시30분이다. (051)636-4444.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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