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강추위”…울진 산불 이재민 혹독한 겨울
[앵커]
지난 3월 울진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컨테이너 임시주택에 머물며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가 막막한 가운데, 당장 전기 요금 걱정에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의 한 산간마을입니다.
컨테이너 임시주택에 이재민들이 머문 지 10개월째.
찬바람이 들어올까 컨테이너마다 보온을 위해 비닐을 둘렀지만 역부족입니다.
상수도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며 수도관을 녹입니다.
[반일순/울진 산불 이재민 : "고쳐서 물 마시고. 이불 가져다가 (수도관을) 덮어놓고. 얼지 말라고."]
한낮에도 이곳 기온은 0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산불 이재민들은 이곳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전기요금 걱정에 난방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전기 난방 시설이지만, 이재민들이 전기요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월 20만 원까지로 제한돼 있습니다.
[유외경/울진 산불 이재민 : "저녁에 잠깐 2시간, 새벽에 2시간 이렇게밖에 안 틀어요."]
이재민 180여 가구 가운데 새로 집을 지은 이재민은 10가구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재민 대부분이 경제적 능력이 낮은 고령층인 데다 건축 자잿값이 나날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재민들이 받은 정부지원금과 국민 성금은 가구당 적게는 9천만 원, 많게는 1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장도영/울진 산불 피해 이재민대책위원장 : "(산불 이후) 전혀 수입이 없잖아요, 지금. 그래서 저희가 빨리 4차 지원금, 주택에 관한 것만큼은 좀 빨리 해결해주십사."]
이재민들이 컨테이너 주택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년.
추운 겨울 이재민들의 근심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영상편집:김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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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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