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號 세대교체 본격화… 은행·카드·생보사 새 수장 선임
신한카드 사장에 문동권
신한라이프 수장 이영종
"변화 보다 안정에 방점"
그룹 부회장직 신설 안해
신한금융그룹이 20일 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인사를 단행했다. 4명을 신규 선임하고 5명은 연임 추천됐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진옥동 차기 그룹 회장의 측근인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에 내정된 게 핵심이다.
다만 자회사 대표들 인사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이번 인사결정이 조용병 현 회장과 진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계에선 조용병 현 회장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인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인사에선 일각에서 거론됐던 부회장직은 신설되지 않았다. 차기 신한은행장에 내정된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은 '일본통'이자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1966년생(56세)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2016년 신한은행 연금사업부 부장, 2019년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2020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1월부터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일했다.
금융권에선 한 내정자와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진옥동 후보와 인연에 주목하고 있다. 한 내정자는 2008년 글로벌 사업부 소속 조사역으로 일본에 파견돼 도쿄에서 SBJ은행 설립 업무를 맡은 원년 멤버다. 당시 오사카 지점장이었던 진 내정자와 손발을 맞췄다. 한 내정자는 진 후보가 신한은행장 연임에 성공한 2020년 말 인사개편에서 '젊은 리더'로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진 후보가 단행한 인사는 연임 성공 후 '2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색깔내기'와 함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한 내정자 선정에 대해 "대내외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현장 중심의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 내정자는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낸 바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한 내정자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신한카드 신임 사장에 내정된 문동권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LG할부금융에 입사한 이후 LG카드 경영·리스크관리팀 차장을 지냈다.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합병한 이후 신한카드 R&D센터, 전략기획팀 부장, 영남BU 본부장를 거쳤고, 2018년부터는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2019년 경영기획그룹 상무에 올랐고 지난해부터는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문 신임 사장 후보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성과를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Life & Finance 플랫폼' 도약이라는 신한카드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 및 통합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문 신임 사장 후보가 취임하면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가 된다.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다.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에 내정된 이영종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전략 부문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과거 신한-조흥은행 통합 실무를 담당한 경험을 살려 2018년 신한금융지주회사 전략기획팀 본부장을 맡아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다. 작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에는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그룹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도 지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이후 ICT통합, HR제도 통합 등 세부 통합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2023년에는 비즈니스 모델 재편,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본원적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문화 쇄신, 임직원 감성 통합을 기반으로 진정한 통합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문혜현·유선희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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