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만난 尹 "3대 개혁 중 노동개혁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중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은 노동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청년 200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윤 대통령에게 대선부터 취임 후까지 국정 운영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이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과 노동·교육·연금 등 3대 대혁을 주제로 폭넓은 토론을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청년들에게 올해가 가기 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대통령 뜻에 따라 마련됐다"며 "또 미래세대를 위한 3대 개혁 추진과 관련해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의 개혁 구상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제가 작년에 대선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데는 우리 미래세대가 이권 카르텔에 의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해 결국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저는 청년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국정 운영에 청년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적인 업무를 해나가는 데 있어 청년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우리가 수용하고, 청년들이 국가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청년 인턴제도의 확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청년 인턴 제도에) 많이 참여해 청년을 위한 정책뿐 아니라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19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청년 인턴제도 활성화 방안을 점검했다. 정부는 내년 1월 채용 절차를 밟아 3월부터 청년인턴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청년들로부터 '3대 개혁과제에 대한 청년의 역할' 등을 주제로 발표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합리적이고 인간적이면서 노동을 존중하는 노동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밝혔던 노동개혁의 4대 원칙을 다시 한 번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노동개혁 4대 원칙은 크게 △유연성 △공정성 △안전성 △안정성이다. 윤 대통령은 "2차 산업혁명 이후 노동수요와 4차 산업혁명 이후 노동수요가 크게 다른 만큼 시대 변화에 맞춰 노동제도가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며 "노사가 공정한 협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만약 사업주에게 불리한 제도를 만들면 투자가 줄면서 노동의 기회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고, 노동자 사이에서도 이중구조나 양극화가 만들어져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든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전한 가운데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노사 관계에 있어 노사 법치주의가 확립돼 불필요한 갈등과 쟁의가 반복돼선 안 된다"며 "노사 법치주의라는 것은 거대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한 대응 차원뿐 아니라 노동자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정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제 임기가 4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임기 내에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바꿀 수는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 과제들이 후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한 뒤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잘 이어받아 더 발전시키고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여사는 한 청년으로부터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의 환경은 개인의 이념이나 성향을 떠나 인류가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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