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명예직’ 체육회장 뭐길래… 대전이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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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가 구 체육회장 후보자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대전선관위는 20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매수 및 이해유도죄) 혐의로 서 구청장을 대전둔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대전서구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에게 대전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하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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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장 출마 후보에 사퇴 종용 의혹
선거관리위원회가 구 체육회장 후보자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대전선관위는 20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매수 및 이해유도죄) 혐의로 서 구청장을 대전둔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후보 사퇴를 목적으로 공공·민간 단체의 직 제공을 약속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서 구청장은 대전서구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에게 대전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하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관위는 서 구청장과 김 후보가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확보해 어느 정도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사퇴하면 시체육회 부회장 자리를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장우 대전시장,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과 조율됐다’는 서 구청장의 언급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구청장은 최근 언론 등에 “김 후보가 후보를 사퇴한다고 해서 위로 차원에서 만났다. 대전시장 언급 부분은 좀 과장되게 (내가) 말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고, 이장우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서 구청장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주장이 상반되거나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함께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전국 시·군·구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22일 진행된다. 광역시·도 체육회장 선거는 지난 15일 치러졌는데, 대전시는 이승찬 계룡건설 사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지자체장이 관행적으로 겸직하던 지방체육회장을 투표로 뽑기 시작한 것은 2020년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다. 2021년 처음으로 임기 2년의 지방체육회장을 뽑았다.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체육회 규모가 크고 예산도 적지 않다. 대전시체육회의 경우 한해 예산이 250억원인데, 이 중 80% 이상을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한다. 민선이지만, 지자체장 입김에 자유롭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각종 종목단체와 읍면동 체육회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지방체육회의 장이 누가 되느냐는 지자체장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전날 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 구청장의 후보자 매수 행위가 시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주고 있다”며 “후보자 매수 내막을 낱낱이 밝히고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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