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준비하는 LG디스플레이…내년 실적 반등 방아쇠 당길까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2. 12. 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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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3분기 이어 4분기도 적자 전망
구조조정 본격화...LCD TV 패널 생산 종료 검토
임직원 자율휴직·인력재배치도 고려
OLED 집중 시 고객사 편중, 中 공세 극복해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부터 세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CD TV 패널 생산을 과감하게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 품목 생산을 줄이는 동시에 OLED로의 주력 사업 전환을 본격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고객사 이탈로 인한 매출 편중과 중국 업체의 공세로 인해 겨울나기가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조8254억원, 영업손실 5436억원이다. 작년 동기 실적(매출 8조8065억원, 영업이익 4764억원) 대비 매출은 약 11%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다. 동시에 올해 2·3분기에 이어 세 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수혜를 봤던 TV와 PC 수요 감소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OLED 판매가 줄고,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TV용 LCD 패널은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미 상당히 떨어진 터라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11월 기준 32인치 LCD TV 패널의 평균 가격은 31달러인데 2019년 초만 해도 40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4일 파주 P7 생산 공장에서의 LCD TV 패널 생산 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때 LCD TV 출구전략 중 하나로 해당 안을 언급한 만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고정급의 절반을 보전해주는 자율휴직과 일부 임직원을 계열사로 배치하는 전환 근무 시행하는 사후 대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 이후 LTPS LCD 등 수익성이 양호한 LCD 패널 생산에 집중하면서 사업구조를 OLED 중심으로 개편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2021년 기준 40%를 밑돌았던 OLED 매출 비중이 내년께 6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당장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이 어려워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은 긍정적이지만, 전방 수요 회복은 불투명하다”며 “재택 근무 및 수업 수혜가 컸던 TV 수요는 팬데믹 완화로 감소 추세고, 내년 수요 회복 트리거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LCD TV 패널 생산 종료로 고객사가 이탈하면 매출을 기존보다 적은 기업에 의존하게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편중이 심해질수록 리스크 분산이 약해져 기업에게는 좋지 않다. 작년 기준 LG디스플레이는 상위 10개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한다.

LCD 패널 사업 약화의 주원인이었던 중국 업체의 공세가 OLED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유다. 업계는 내후년께 중국 업체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이 국내 업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데 중국 BOE는 이 시기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대형 OLED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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