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역대급 `고용 삭풍` 몰아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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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이 70% 이상인데 글로벌 공급망 마비가 지속되면서 영업적자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직원들 월급도 밀리고 있는 처지에 신규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제조업체 임원은 최근 3개월 동안 직원들 급여도 제대로 주지 못해, 재무담당 임원이 매일같이 은행 대출을 알아보러 뛰어다니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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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은 엄두도 못냅니다"
롯데免, 창사이래 첫 희망퇴직
대기업도 투자 절반으로 줄여
"수출 비중이 70% 이상인데 글로벌 공급망 마비가 지속되면서 영업적자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직원들 월급도 밀리고 있는 처지에 신규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제조업체 임원은 최근 3개월 동안 직원들 급여도 제대로 주지 못해, 재무담당 임원이 매일같이 은행 대출을 알아보러 뛰어다니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삽시간에 사라지는 역대급 '고용 삭풍'이 불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일부 점포에서는 계산대 직원들을 비롯해 수산·축산 등 매장 현장 직원들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또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채용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규직 부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도 코로나로 인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020년에도 한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또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했다.
제조업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인력 운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일부 인원을 계열사에 전환 배치하기로 한 데 이어 생산직 직원 대상으로 3∼7개월씩 한시적으로 자율 휴직을 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신규 인력 채용 등 미래 성장에 대한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하지만, 그 외의 기존 사업에서는 효율성을 극대화 해 비용지출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시 채용으로 필요 인력을 탄력적으로 뽑아온 만큼, 내년 경제 상황에 따라 채용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증권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이 쏟아지고 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지난 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40대 초반 직원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데, 올해도 1980년 이전 출생자부터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NH농협은행은 만 40세(1982년생)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같은 고용 한파는 건설, 스타트업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상장 등으로 투자자금을 유치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일부에서는 인력 감축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 신규채용 규모에 대해 "일단 올해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경제 여건이나 사업 성장세 등에 따라 고용 수준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올해 경기가 너무 안 좋았다 보니 기업의 생존이 화두가 됐다"며 "채용이 문제가 아니라 있는 직원도 줄여야 할 판국"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김수연·강길홍·박한나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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