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규모 완화정책 수정…엔저·인플레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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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긴축 전환에도 '나홀로 초저금리'를 고수하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하고 사실상 장기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정책이 지속되면 금융환경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기능의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장기금리를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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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격차 확대에 인플레 우려 높아지자 대응 나서
엔화가치 4개월마네 최고…아시아 금융시장도 요동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요국의 긴축 전환에도 ‘나홀로 초저금리’를 고수하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하고 사실상 장기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엔화 급격한 약세를 보이면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BOJ는 20일 이틀 간의 통화정책결정 회의를 마치고 단기금리는 마이너스(-)0.1%로 유지하되 장기금리의 변동폭을 0%에서 ‘± 0.25% 정도’였던 변동폭을 ‘± 0.5% 정도’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 BOJ는 2016년부터 10년물 국채금리가 목표 변동폭 사이에서 움직이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펼쳐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높여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셈”이라며 “0.2%에서 0.25%로 상한을 올렸던 2021년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주요국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금리를 올리지 않았던 일본은행이 장기간의 완화 정책에 종료를 고했다고 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정책이 지속되면 금융환경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기능의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장기금리를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또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내년 3월까지 한 달에 7조3000억엔(약 71조원)에서 9조엔(약 88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통화정책이 완전히 긴축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 이후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132엔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8월 이후 최저(엔화 가치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일본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치며 하락 마감했다.
일본은행은 이번 조치가 긴축 정책으로 해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금융 완화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걸음이라고 해석했다고 WSJ은 전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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