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불씨 꺼질라'.. 기부는 줄고, 지원금은 안 늘고

허현호 2022. 12. 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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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연일 이어지는 매서운 한파에 연탄보일러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사람들은 올해도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더 힘듭니다. 개인 후원자들이 없고 또 기업체들도 힘들다보니까, 만 장, 2만 장 기부하는 단체들도 (줄고....)"정부에서 에너지 빈곤층에 지원되는 연탄은 한 가구당 500장 수준으로 한 해 필요한 양의 절반 수준,기부가 크게 줄고 있지만 지원액은 3년 동안 오르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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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어지는 매서운 한파에 연탄보일러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사람들은 올해도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매년 감소세인 연탄 기부는 올해는 더 줄었고, 정부 보조금은 3년째 그대로인 상황이라 관심이 절실합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 주택가에 작은 단칸방,


매트리스 하나 놓기 힘든 3평 남짓한 공간에 76살 정복임 할머니가 홀로 살고 있습니다.


외풍도 심한 방에서 연탄보일러 하나에 의지해 유난히도 추운 겨울을 나는 할머니,


한 해를 나려면 연탄 천 장 정도는 필요하지만, 창고에 남아있는 건 60장 남짓뿐입니다.


[정복임]

"추우니까 이불을 이렇게 둘러쓰고, 전기난로 피우고, 또 전기료가 많이 나올까 봐 또 끄고... 힘들어요. 나는 땀 흘려도 여름이 좋아요."


전주 동서학동에 사는 75살 할머니의 걱정도 마찬가지,


이사 오기 전부터 설치돼 있는 가스보일러가 있지만 비싼 난방비에 한파가 몰아쳐도 쉽사리 불을 때지 못합니다.


대신 연탄보일러가 있는 별채에서 지내야 할 처지인데, 노인 일자리 등을 통해 받는 60만 원 남짓한 생활비로는 연탄값도 부담이 큽니다.


[할머니]

"많이 부담되죠. 그러니까 못 때죠. 아껴서 때니까요. 주는 거에 맞춰서 때야지...."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가구는 전북에만 약 4,500세대, 하지만 기부는 크게 줄었습니다.


연탄은행 재고량은 30만 장으로 기부 목표치인 70만 장의 절반도 안 되는데, 코로나19로 기부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5%가량 적습니다.


그나마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연탄 봉사가 늘어 배달비 부담은 줄었지만, 지금 수준이면 한 가구 당 60장 남짓 돌아갈 뿐입니다.


[윤국춘 / 전주연탄은행 대표]

"작년에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더 힘듭니다. 개인 후원자들이 없고 또 기업체들도 힘들다보니까, 만 장, 2만 장 기부하는 단체들도 (줄고....)"


정부에서 에너지 빈곤층에 지원되는 연탄은 한 가구당 500장 수준으로 한 해 필요한 양의 절반 수준,


기부가 크게 줄고 있지만 지원액은 3년 동안 오르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전주시청 관계자]

"연탄 가격이 이제 동결이 됐는가 봐요. 판매 가격이 연동됨에 따라서 이제 지원을...."


한 장에 800원, 작은 온기조차 쉽게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한파는 유난히도 매섭기만 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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