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연출, 누 되지 않도록" 오만석·소유진·진지희 '갈매기'로 뭉쳤다 [종합]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이순재가 연기 인생 66년 만에 직접 연출에 나섰다. 버킷리스트에 품고 있던 안톤 체홉의 연극 '갈매기'가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빚어져 무대 위에 오른다.
20일 오후 연극 '갈매기'(연출 이순재) 프레스콜이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순재 연출, 배우 소유진 오만석 권해성 정동화 권화운 진지희 김서안 주호성 김수로 이순재 이윤건 강성진 이계구 이경실 고수희 신도현 김나영 전대현 김아론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 및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을 원작으로,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다룬다. 이순재가 연출과 배우를 동시에 맡아 연기 인생 66년의 노하우를 쏟아냈다.
◆ "인생 버킷리스트" 이순재의 사명감
배우이자 연출로 참여한 이순재는 "안톤 체홉은 역사상 4대 문호 중 하나다. '갈매기'는 그가 30대에 쓴 작품인데, 코미디로 무대에 올렸다가 관객의 외면을 받고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다시 연출해 대성한 작품"이라며 "당시 볼셰비키 혁명에 영향을 받고 러시아의 시대상을 여실히 반영한 작품이다 보니 빈민층이나 서민에 대한 연민, 귀족사회의 붕괴가 그려지고 계속해 개혁을 주장하는 작품이다. 과거 1950, 60년대에는 군사정권이라 오해 받을까 싶어 체홉 작품을 못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이번 무대에는 원작 그대로를 올리려 했다"라며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했다. 등장하는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고 메시지나 사상, 철학, 문학을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함으로서 작품의 의미와 목적이 전달된다. 배우가 먼저 살아야 하는 작품이고, 무엇보다도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 모두가 정말 최선을 다해 똑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연습을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이순재 명성에 누 되지 않도록" 배우들의 각오
배우들 역시 연출에 도전하는 이순재를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쳤다고. 이순재가 연기하는 대지주 쏘린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주호성은 "사실 선생님께는 말씀드리지 않고 배우들끼리만 하던 이야기인데, 그간 우리 모두 이순재 선생님 명예에 누가 되지 말자고 이야기하며 단합했다"라며 "좋은 앙상블로 공연이 이뤄질 거라 확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호성은 연출 이순재에 대해 "작품 전체에 대한 가닥은 잡아주셨지만 캐릭터의 성격 등 세세한 조언은 따로 해주지 않으셨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고, 성격을 창조하는 일 또한 배우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존중해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말씀은 자주 하셨다. 연기를 하면서 해서는 안되는 부분들, 연기자의 덕목에서 지켜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여색을 탐하는 의사 도린 역을 맡은 김수로 역시 "선생님께 검사를 많이 받았고, 조언도 많이 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수로는 "살면서 '갈매기'를 20번 정도 봤는데 '나도 저런 배역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출연하게 돼 기쁘다"라며 "저희 팀이 연습을 일찍 시작해 준비를 단단히 했다. 더블 캐스팅 된 배우들을 다 보시면 이 고전의 향연이 훨씬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유진 역시 "고전을 좋아하는데, 고전보다도 이순재 선생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연극 '리어왕' 때도 선생님과 함께 했는데, '갈매기'에서도 함께 하게 돼 기쁘다.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벅차고 행복하다"라며 "저희 아버지가 연세가 정말 많으셨는데, 선생님처럼 멋진 분이셨다. 그래서 내가 마냥 좋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유진은 "'갈매기'는 전공 수업 때부터 엄청 많이 다뤘고 친한 작품인데, 선생님이 연출까지 하신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함께 하게 됐다. 너무 좋은 배우들을 만나게 돼 행복한 순간"이라고 이야기해 배우들 간의 시너지를 기대케 했다.
'갈매기'는 21일 개막해 2월 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갈매기 | 소유진 | 이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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