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아르칸젤로 코렐리 '크리스마스 협주곡'

송태형 2022. 12. 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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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산악지대 양치기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마을로 내려와 팬파이프 등 을 함께 연주하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풍습이 있었다.

바로크 중·후기로 분류되는 이 시기의 음악가들은 이런 민속음악을 본뜬 목가풍의 '파스토랄레(pastorale)'를 일반 기악곡 뒤에 붙여 성탄절용으로 연주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보다는 코렐리 특유의 우아하고 세련된 합주 협주곡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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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산악지대 양치기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마을로 내려와 팬파이프 등 을 함께 연주하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풍습이 있었다. 바로크 중·후기로 분류되는 이 시기의 음악가들은 이런 민속음악을 본뜬 목가풍의 ‘파스토랄레(pastorale)’를 일반 기악곡 뒤에 붙여 성탄절용으로 연주했다. 이 중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알려지고 자주 연주되는 작품이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1653~1713)의 합주 협주곡 8번 g단조다. 코렐리가 악보에 자필로 ‘그리스도 탄생의 밤을 위해’라는 글을 남겨 ‘크리스마스 협주곡’으로도 불린다.

5악장에 파스토랄레가 붙어 총 여섯 악장으로 구성됐다.연주 시간은 14~15분가량이다. 서주 풍의 엄숙한 1악장에 이어 2악장 알레그로에서 바이올린 두 대와 첼로로 이뤄진 독주부 트리오가 본격적으로 경쾌하게 어우러진다. 두 대의 바이올린이 선율을 주고받으며 절묘한 앙상블을 빚어내는 3악장 아다지오는 이 작품의 백미다. 3박자 사라반드 풍의 짧은 4악장과 2박자 가보트 풍의 활기찬 5악장에 이어 별빛이 반짝이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들판을 연상시키는 파스토랄레가 흐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보다는 코렐리 특유의 우아하고 세련된 합주 협주곡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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