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잿빛 전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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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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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적자전환 전망에 목표주가 하향
혹독한 '반도체 겨울'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도 실적 전망 뚝뚝
"삼성전자 감산 여부에 주가 향배 결정"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대표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지난 달 중순 ‘9만닉스’를 찍은 뒤 한동안 8만원대를 지키가다 최근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장중 7만7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는 등 연일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03억원, 138억원어치를 던졌다.
주가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은 건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은 오는 21일(현지 시각) 2023년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가이던스도 함께 발표해 메모리 업황을 살피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3분기 들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마이크론의 분기 순이익이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투자은행 도이치방크는 최근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60달러에서 55달러로 8.3%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로 반도체 수요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 눈높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 76조2912억원 영업이익 8조927억원으로 추정된다. 석달 전 추정치보다 각각 5%, 32% 감소한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6조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 8조8619억원, 영업손실 4861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적자가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혹독한 ‘반도체 겨울’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서야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을 하회하는 데다가 급격히 늘어난 재고로 내년 1분기 가격 낙폭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내년 2분기 메모리 부문의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도 주가 기폭제가 삼성전자 감산 여부인 만큼 참여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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