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노동비용 격차 또 격차.. 44만 원 늘었다는데 "나는?"
상용직 근로자 1명 고용 유지 필요 비용 '증가' 뚜렷
역대 최고 상승률 8.2%.. 대기업 등 상여금에 성과급
숙박·서비스업종 일자리 줄어든 탓.. "격차는 여전"
300인 이상 대비, 300인 미만 노동비용 70%도 안돼
지난해 기업이 직원 1명을 유지하는데 쓴 제반 비용이 한 달 평균 585만 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체감 격차가 컸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가져온 여파가 상당했습니다.
거리두기 강화 등에 밀려 서비스업종 등 중심으로 다수 일자리가 사라진 탓입니다.
많이 버는 곳은 그만큼 성과급에 상여금이 주어졌지만, 기업에 따라 차이가 컸습니다.
더구나 실질적인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상승 수준의 격차는 더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 585만 원.. 전년 대비 8.2% 증가
고용노동부가 (오늘) 발표한 '2021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명 이상을 둔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회사법인 기업체 3,500여 군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585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540만8,000원)보다 8.2%(44만2,000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8.2%는 지난 2004년 상용노동자 10인 이상 회사 법인을 조사한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고용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숙박과 서비스업 근로자 수가 줄었다"면서 "2년여 간 축소되었던 상여금이나 성과급 지급이 늘어나는 등 직접노동비용이 증가하고,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도 늘어 간접노동비용이 증가한 때문"으로 설명했습니다.
■ 직접노동 1인당 월 평균 462만7,000원.. 8.0%↑
노동비용은 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면서 발생한 제반 비용으로 크게 '직접노동비용'과 '간접노동비용'으로 구성됩니다.
급여와 상여금, 성과급 등 임금총액은 '직접노동비용'입니다.
'간접노동비용'은 퇴직일시금이나 중간정산금,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등을 합한 '퇴직급여 등 비용',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에서 기업이 반드시 부담해야 하는 '법정노동비용', 교통비, 식사비나 자녀 학비보조 등의 '법정외복지비용', 그리고 채용과 교육훈련비를 합한 '채용, 교육훈련비' 등이 포함됩니다.
지난해 이 노동비용 가운데 정액 급여와 초과급여, 상여금·성과급을 합한 임금총액인 직접노동비용이 1인당 월 평균 462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8.0% 늘었습니다.
급여와 초과 급여의 경우 382만3,000원으로 3.1% 늘고 2년 연속 감소했던 상여와 성과급만 해도 22.9% 늘어난 80만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정액·초과 급여 증가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 근로자가 감소해, 전체 평균 임금을 상승시켰고 코로나로 인해 위축됐던 지난 2019년과 2020년 기저효과와 제조업, 금융·보험 등 실적 개선이 동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간접노동비용 전년 대비 8.8% 늘어.. "코로나19 기저효과"
간접노동비용은 122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습니다.
퇴직급여, 복지비용, 교육훈련비용 등을 포함한 간접노동비용은 122만4,000원으로 8.8%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동안 줄었던 교육훈련비나 채용 관련 비용 모두 전년보다 각각 2,000원(14.4%), 1,000원(14.8%) 늘었습니다.
회사가 부담하는 직원 사회보험료(국민연금, 건강·고용보험, 산재보험 등)는 42만1,000원으로 5.9% 늘었습니다.
식사비·교통비·통신비 지원금 등으로 구성된 법정 외 복지비용도 24만9,000원으로 6.5% 늘었습니다.
노동비용 구성비는 직접노동이 전체 79.1%, 간접노동이 20.9%로 전년과 비슷했습니다.
■ 300인 미만 노동비용 "300인 이상 67% 수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는 다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규모별로 중소기업으로 보는 '300인 미만' 의 1인당 월 평균 노동비용이 479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습니다.
대기업으로 분류하는 '300인 이상'의 경우 712만9,000원으로 10.1% 늘었습니다.
이 둘을 비교하면, 300인 미만 기업의 노동비용은 300인 이상의 67.3% 수준으로 전년 70.3%버디 3.0%포인트(p) 줄었습니다.
노동비용은 2018년 67.8% 수준에서 2019년 68.2%, 다시 2020년 70.3%로 확대됐던게 재차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 금융·보험업 노동비용 수준 가장 높아
상용 근로자 1인당 노동비용은 금융·보험업이 1,057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음으로 전기·가스·증기와 공기조절 공급업(919만6,000원), 제조업(662만6,000원)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과 임대 서비스업(301만1,000원)이 가장 낮았습니다.
고용부는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이 오른건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과 통신장비 제조업’ 등에서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실시하는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는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하며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파악해 기업 활동이나 근로자 복지 증진 등 고용노동정책에 있어 입안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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