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오세훈 "지하철 시위, 휴전합시다"…전장연 "그럽시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2. 12. 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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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이브닝 브리핑입니다. 출근 시간에 장애인 단체 시위 때문에 서울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곤 했는데요, 당분간은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갈등을 빚던 서울시와 장애인 단체(전장연)가 국회 예산안 처리 때까지는 휴전하기로 했으니까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먼저 '휴전 제안'을 했고, 장애인 단체가 '적극 수용'했습니다. 서로의 갈등이 전쟁까지는 아니었을텐데요, '휴전'이라는 표현은 오 시장 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
 

오세훈 "휴전하자. 시위 계속하면 관용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20일) SNS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을 향해 국회 예산안 처리 때까지 시위를 멈춰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오 시장은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찬반 의견을 소개한 뒤 "이 시점에서 가장 경청해야 할 목소리는 '아무 죄도 없는 이웃들에게 피해를 전가하지 말라'는 선량한 시민들의 목소리"라고 시민 불편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휴전을 제안한 이유는 국회의 예산안 처리를 지켜보자는 겁니다. 오 시장은 "국회는 전장연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라면서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니까 예산안 처리가 무산된 다음에 시위를 재개해도 되지 않겠냐는 거죠.

오 시장은 전장연의 시위가 불법이라면서 휴전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관용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지속한다면,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서울시장으로서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SNS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경고 꼬리표 붙은 '휴전 제안'이었죠.
 

전장연 "적극 수용. 지하철 시위 멈추겠다"


휴전 제안을 받은 전장연이 '적극 수용'하기로 했네요. "오세훈 서울시장님의 제안은 책임있는 소통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에게 당부도 했는데요, "장애인 탈시설의 권리가 예산으로 보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 "비장애인만 타고 다녔던 '시민권 열차'를 장애인에게 무정차하지 마시고 이제는 태워주시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격리와 배재의 정책인 장애인거주시설이 아니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서 강력하게 권고하는 탈시설의 권리가 예산으로 보장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001.1.22. 오이도역에서 장애인리프트추락 참사 이후로 21년동안 지하철에서 외치고 있는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같은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해달라 것은 중증장애인들의 목숨같은 소리입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전장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내일(21일) 오이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지하철 선전전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무정차"에 "게릴라 시위"…갈등 빚다 '휴전'


전장연은 오늘(20일) 아침에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오늘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어제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승하차를 반복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죠.
전장연이 어제(19일)부터는 장소를 미리 알리지 않는 이른바 '게릴라 시위'를 벌였는데요, 서울교통공사의 무정차 운행 조치에 대한 맞대응이죠.

지난 12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시위가 열리는 지하철역을 무정차 운행하기로 했는데요, 이틀 뒤인 지난 14일에는 실제로 시위가 열린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이 서지 않고 통과했습니다. 그러자 전장연이 사전 공지 없는 게릴라 시위로 시위 방식을 바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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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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