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모비데이즈, 왓챠 지분 투자 추진…OTT 광고 시장 진출

박정수 2022. 12. 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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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데이즈 컨소시엄 구성해 왓챠 지분 투자
컨소시엄 규모 150억~200억 수준…OTT 광고 진출
왓챠 “시너지 날 수 있는 회사와 투자 논의”
왓챠 기업가치 하락…“적정 투자밸류로 주주 설득해야”

[이데일리 박정수 김연지 기자]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하는 모비데이즈(363260)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의 지분 투자에 나선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OTT들이 광고 요금제 도입 카드를 꺼내 들면서 모비데이즈도 왓챠 지분 투자를 통해 OTT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비데이즈는 왓챠 지분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투자 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모비데이즈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규모는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SI) 참여 등 왓챠 지분 투자를 위해 모비데이즈가 다방면으로 투자자 접촉에 나섰다”며 “아직은 컨소시엄 구성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2014년에 설립된 모비데이즈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이다. 온라인 광고대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모바일 매체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모비데이즈는 구글과 카카오, 네이버, 메타(옛 페이스북)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모비데이즈의 주력 서비스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미디어렙, 마케팅 플랫폼 모비커넥트다. 모비커넥트는 한국을 포함해 180여 개 국가의 트래픽을 제공한다. 2021년 기준 퍼포먼스 마케팅은 모비데이즈 전체 매출의 52.4%, 미디어렙은 33.9%, 마케팅 플랫폼은 12.2%를 차지하고 있다.

모비데이즈는 OTT 광고 시장 진출을 위해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의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내년에는 OTT라는 광고 매체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고주들에게 OTT 광고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모비데이즈는 OTT 광고 시장 진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왓챠 지분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모비데이즈 관계자는 “투자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왓챠 또한 지분(구주) 매각 등 여러 조건을 내걸고 다방면으로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에 참석한 박태훈 왓챠 대표는 경영권 매각 여부에 대해 “투자 유치 등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왓챠는 작년 말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4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프리 투자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올해 착수한 1000억원 규모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에서는 기업가치 5000억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OTT와의 경쟁으로 인한 가입자 수 감소와 금융시장 경색까지 맞물리면서 상황이 악화됐고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왓챠의 기업가치는 대폭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왓챠가 유치한 투자에서 투자밸류가 780억원까지 떨어졌다고 전해진다. 또 LG유플러스가 왓챠 주주들에게 투자밸류 200억원을 제시하며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다가 최근 포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업 인수와 관련해 어떠한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모비데이즈 컨소시엄이 적정 투자밸류 제시를 통해 주주들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왓챠 M&A 사정에 밝은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왓챠 지분 투자에 나섰다가 최종 단계에 도달한 경우는 일부였던 것으로 안다”며 “적정 투자밸류 제시를 통해 기존 주주와의 견해 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는 다르게 왓챠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1000억원 이상의 밸류를 보고 투자에 나섰던 기존 투자자들을 설득할 만한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왓챠 관계자는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와의 투자 혹은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열어두고 인수 희망자들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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