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꾸밈없이 사실적"…이순재, 66년 연극 인생 담은 자신만만 '갈매기'[종합]

정혜원 기자 2022. 12. 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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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갈매기' 포스터. 제공ㅣ아크컴퍼니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배우 겸 연출가 이순재의 66년 연극 인생을 담은 연극 '갈매기'가 베일을 벗었다.

연극 '갈매기' 프레스콜이 20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배우 이순재 외에 소유진, 오만석, 권해성, 정동화, 권화운, 진지희, 김서안, 주호성, 김수로, 이윤건, 강성진, 이계구, 이경실, 고수희, 신도현, 김나영, 전대현, 김아론이 참석했다.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는 '갈매기'는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러시아 대표 극작가 안톤 체홉의 대표 4대 희곡 중 하나다.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다룬다.

▲ 이순재. 제공ㅣ아크컴퍼니

이순재는 연출가이자 배우로서 연극 '갈매기'를 전두지휘 할 예정이다. 이순재는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과 연극을 준비하고 직접 연출을 한 것에 대해 "그동안 다들 열심히 연습했다. 극장이 커서 조금 걱정이 되긴한다. 이번 작품은 원작 그대로 만들었고, 이 연극은 배우가 그대로 살아야 한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역할을 그대로 소화하고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순재는 "원작 작가인 안톤 체홉은 단순한 작가가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의학, 천문, 지리를 전부 꿰뚫는 작가다. 이 작품은 4대 희극이 아니라 희곡이자 비극이다"라며 "이 작품은 사실주의의 표본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도 사실적으로 꾸밈없이 해야지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언어 전달이 안되면 내용전달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극 중 갈매기는 자유롭게 마구 날아다닐 수 없는 갈매기를 뜻한다. 또 이 사상적 체제에서는 젊은이들의 미래도 없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 주호성. 제공ㅣ아크컴퍼니

또한 이순재와 같은 쏘린 역을 맡은 주호성은 "이순재 선배님은 연기를 지도하실 때 저희에게 일일이 지적하는 것은 없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는 부분은 자주 말씀해주신다. 캐릭터의 성격을 어떻게 잡는지는 말씀을 안해주셨다. 연극이라는 게 배우 각자가 성격을 만드는 것이라고 여기셨던 것 같다"라며 "이순재 선배님 것도 반드시 보고 그 다음에 저의 작품도 또 다시 보면 다른 느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 진지희. 제공ㅣ아크컴퍼니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 진지희는 "선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 선배님들과 무대에 올라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떨리고 행복하다"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김수로는 극 중 쏘린의 주치의 도른 역으로 분했다.

김수로는 "저는 고전을 너무 좋아하고 영화를 찍은 만큼 연극도 많이 했다. 창작극보다 고전이 힘들지만 제가 살면서 '갈매기'를 20번 정도 본 것같다. 그럴 때마다 어떤 역을 맡고 싶은지 생각해봤다"라며 "배우들마다 연기가 다르다보니 모든 배우들의 연극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준비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로는 "편집된 '갈매기'가 아니라 원본 그대로의 '갈매기'를 느끼러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 소유진. 제공ㅣ아크컴퍼니

소유진은 지난해 연극 '리어왕'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후 다시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소유진은 "고전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순재 선생님을 너무 좋아한다. 자석처럼 끌리는 느낌을 받았다. 선생님과 한 공간에 있는게 벅차고 행복하다. 저희 아버지가 연세가 많으셨었는데 저희 아버지도 이순재 선생님처럼 멋있으셨다. 그래서 편안하고 너무 좋았던 것 같다"라며 "'갈매기'는 대학생때부터 수업에서 많이 다뤘던 작품이다. 그래서 함께 하게 됐고, 좋은 선배와 후배들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하고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극 중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본 적 없는 유명작가 뜨리고린 역을 맡은 오만석은 "기성세대 대표 역을 하면서 나름대로 고민은 많았지만 제 스스로 '아 내가 어느새 기성세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이 작품은 곱씹을수록 진한향이 나는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정동화. 제공ㅣ아크컴퍼니

또한 사랑하는 이와 바쁜 어머니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뜨레블례프 역을 맡은 정동화는 "해마다 때가 되면 올라오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 작품은 쉽게 올라올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순재 선생님과 많은 대단한 배우들과 함께 했고, 이 작품이 언제 한국에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에 꼭 이번 '갈매기'를 보러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극장과 '갈매기'가 너무 잘 어울린다, 사실 여기가 러시아다. 이 극장에서 '갈매기'를 즐기면 그때 그 시대로 들어가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마법이 일어날 것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연극 '갈매기'는 2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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