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액상과당 넣고 '벌꿀 100%'...식품회사 대표 구속
[앵커]
단맛을 내는 값싼 액상 과당을 벌꿀에 섞고 '벌꿀 100%' 제품으로 속여 판 식품업체가 적발됐습니다.
눈으로 보거나 맛만 봐서는 소비자들이 구별할 수 없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공주에 있는 식품업체 작업장에 대형 원료 보관기와 혼합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업체 대표 30살 이 모 씨는 양봉 농가 등에서 벌꿀을 사와 이곳에서 액상 과당과 섞었습니다.
[식약처 단속반 : 이건 뭐죠?]
[식품업체 관계자 : 이게 저희 꿀 사온 것들 담은 통들이에요.]
[식약처 단속반 : 꿀 사고 남은 통들….]
액상 과당은 음료수나 각종 과일청 등을 만들 때 쓰이는데, 벌꿀 제품에는 넣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 이상 등으로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벌꿀값이 오르자, 벌꿀의 10분의 1 이하로 값이 싼 액상 과당을 섞어 양을 4배 이상 늘린 겁니다.
투명하거나 노란색과 맛, 향 등이 벌꿀과 비슷해 일반 소비자는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김현정 /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단장 :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점을 악용하여 불법 제조한 가짜 벌꿀 제품을 마치 천연 벌꿀 제품인 것처럼 제품명을 아카시아 꿀, 잡화 꿀 등으로 하고 '벌꿀 100%' 표시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제조된 가짜 벌꿀 제품은 3년간 227톤, 14억 5천만 원어치로, 대형 온라인쇼핑몰과 식자재 마트 등 20여 곳에서 판매됐습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이 식품업체는 과거 설탕을 넣은 가짜 벌꿀을 만들어 팔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이 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협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요청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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