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맨서 공공기관장 변신… 조원용 "직원 氣살려 생산성 높일 것"

박은희 2022. 12. 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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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숨겨진 자연풍광 인상적
관광 콘텐츠 발굴·홍보 필요성
널린 관광지 잘 알리는게 중요"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관광공사 제공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관광공사 제공

"민간에서 홍보 분야 일을 한 경험을 경기도 관광에 잘 녹여내고자 합니다. 경기도는 넓고 관광지가 시군에 산재돼 있어 이를 잘 알리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조원용(65)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경기도의회 인사청문을 거쳐 지난 2일 취임했다. 그는 1985년 금호아시아나 사원으로 입사해 35년 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아시아나항공 홍보부문 이사, STX그룹 대외협력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 효성그룹 홍보실장(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PR협회 부회장도 지냈다.

공공기관장으로 새출발한 조 사장은 20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 관광이라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고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큰 임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히 올해 경기관광공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성인으로 새 출발을 하는 시기여서 더욱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간과 공공이 서로 비슷한 점, 다른 점이 있겠지만 일을 하고 소통하고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더 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2020년 12월 유동규 전 사장이 중도 사직한 뒤 2년가량 공석을 유지해왔다. 이로 인한 신규사업 추진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일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 사장은 강조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동기부여를 해 효율을 높여나가야 해요. 또 장기적으로 공사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행사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자체사업을 스스로 발굴하고 그 비중을 높여나가도록 해야죠. 경기도민의 공감을 기반으로 관광업계, 경기도, 경기도의회와 손잡고 함께 나아갈 때 우리 공사뿐 아니라 경기도 관광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보와 항공 등의 업무를 해오면서 여행에 관심을 갖게 돼 다양한 여행지를 다닌 조 사장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관광이라고 할 만큼 관광은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하는 보편적 가치 중 하나"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에는 경기도의 비무장지대(DMZ), 한탄강, 허브아일랜드 등을 방문했는데 경기도의 숨겨진 뛰어난 자연풍광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관광객의 입장에서 바라본 경기도 관광의 장단점 역시 관광정책을 펼치는 데 중요하지 않나"라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공모한 계기를 밝혔다.

"구석구석에 있는 우리 동네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해외 관광객 유치에서 항공이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항공사 재직 경험의 노하우를 경기도 관광에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민간의 가치가 공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영 효율화, 고객관리, 트렌드, 추진력, 의사소통 등의 측면에서 분명 강점을 지닐 수 있어요. 이는 지금 공사가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 문제 해결에서만이 아닌, 공사의 공공성 실현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조 사장은 "경기도의 정책방향인 기회의 제공, 소통과 협치에 공감하고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경영 가치"라며 "경기도 관광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업계와 도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발굴·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내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얻는 방식이 모바일과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우리 공사도 이에 맞춰 관광정보 제공 방식을 혁신의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먼저 현재 시범운영 중인 '경기여행' 모바일 플랫폼이 내년 본격 출시되면 이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으로 관광코소, 맛집, 교통,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숙박이 없는 경유형 관광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는데 31개 시군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경기도 관광의 통합 브랜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알린다. 또 서울·경기 연계 관광상품 활성화, 온라인 여행사(OTA)와 모바일 중심 플랫폼을 활용한 차별화된 홍보를 펼칠 방침이다.

조 사장은 "힘들고 불행하면 결코 좋은 사업,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없다"며 "'우리가 행복해야 관광객이 행복하다'란 마인드로 경기관광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런 공사의 기회가 경기도민의 혜택, 관광업계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누구나 더 쉽고 즐겁게 경기도를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러한 여행의 기회에서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아야 하겠죠."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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