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지주 간섭 줄이되 '원신한' 강화한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주회사의 계열사 간섭을 줄이면서도 '원신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계열사 경영진 중 절반을 교체하면서도 '유연한 리더십'을 강조해 조용한 변화를 선택했다.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했다.
9개의 계열사 대표 중 4명은 연임하고 5명은 교체했다.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내정자가 신규 선임됐다. 신한카드 사장에는 문동권, 신한라이프에는 이영종, 신한자산신탁에는 이승수 내정자가 신규 선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사장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외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배진수 신한AI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은 연임했다.
자경위는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그룹의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았다"며 "핵심 사업 영역에서 미래 변화의 판도를 읽고, 위기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12월 초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 및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 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과정이다"며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위기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한용구 은행장 내정자, 유연한 리더십 갖춘 영업통
신한은행은 유연한 리더십을 갖춘 한용구 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추천했다. 대내외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현장 중심의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연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 내정자는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 채널을 총괄하는 영업그룹장이다.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높은 영업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영업 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변화를 끌어내는 리더십도 돋보였다.
◆ 문동권 카드 사장 내정자, 첫 내부 출신 CEO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는 그간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또 'Life & Finance 플랫폼' 도약이라는 어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 확대 및 통합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문 내정자는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다.
◆ 이영종 라이프 사장 내정자도 '리더십'이 비결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는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지원했으며,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 추진실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왔다.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을 이끌어온 리더십이 선임 배경이 됐다.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캐피탈 및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CEO로서 경영 역량을 인정받아 연임됐다. 배진수 신한AI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도 연임했다.
올해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는 연임 추천돼 전통 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는 조직개편에도 변화를 택했다.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한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한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또 '그룹 원신한 부문'과 '그룹 신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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