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화두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중간요금제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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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내년 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확대 여부가 화두로 떠오른다.
지난 7~8월 이동통신사가 연이어 24~31GB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가입자 유도 효과는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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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50GB~70GB없어 한계 지적
과기부 "세분화된 모델 협의" 언급
내년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 논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내년 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확대 여부가 화두로 떠오른다. 5G 가입자가 올해 28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요금제가 좀 더 세분화·다양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통신 시장에서 5G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7~8월 이동통신사가 연이어 24~31GB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가입자 유도 효과는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24GB 요금제, KT는 6만1000원·30GB 요금제, LG유플러스는 월 6만1000원·31GB 요금제를 각각 선보였다. 그러나 50GB, 70GB 등 요금제는 나오지 않아 소비자 선택권 측면에서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 5만9000원~6만1000원 등 이통사별 큰 차이가 없는 요금도 한계로 꼽혔다.
실제 5G 중간요금제 도입 당시 이통사 요금 매출 감소 우려도 있었지만, 올 3분기 통신3사 영업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3개 분기째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우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종호 과기정통부는 지난 19일 송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5G 중간요금제는 시행 후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하며 "이를 근거로 좀 더 다양한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통신사와) 협의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회에서도 5G 중간요금제 관련 문제가 논의됐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0~7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나와야 100GB 이상 무제한 요금제 쓰는 사람들이 내려올 수 있다"며 "지금 5G 중간요금제는 사업자 입장에서 만들어졌다"고 꼬집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또한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했지만 아직 데이터 양이 어중간하고 사용량 기준으로 보면 기가바이트당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등에서도 월 50GB를 제공하는 '진짜 중간요금제'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통신사들은 아직까지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온라인 요금제 개편을 통해 요금제 다양화에 나섰다. 이날부터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언택트 플랜'에서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된다.
다이렉트 플랜은 '요즘가족플랜' 등 유무선 결합 상품 가입이 가능하고, 약정 승계를 적용키로 해 해지 없이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더 저렴한 요금으로 많은 요금제를 제공하는 요금제도 추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서비스가 본격화 된 만큼 소비자 선택권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중"이라며 "이번에 개편된 '다이렉트 플랜'도 이같은 일환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업계에서는 통신비 인하와 5G 투자 등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마케팅비가 20%에서 10%대로 감소하는 등 마케팅 안정화 기조의 영향이 큰데 5G 투자와 더불어 요금 인하 압박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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