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BTS 정국, 완벽 조화"…한국, 월드컵 소프트파워 2위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2대 1 승리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종료된 가운데 대한민국이 미국 경제지 '포춘' 선정 월드컵 소프트파워 랭킹 2위 국가에 올랐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각 국가의 소프트 파워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소프트파워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조지프 나이 교수가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국가의 군사력과 경제력 등 물리적인 힘을 뜻하는 '하드 파워'와 대응되는 것으로, 국가의 매력 등에 의해 자발적으로 얻어지는 힘을 뜻한다.

포춘은 이번 월드컵 동안 △경기력으로 감탄을 일으킨 '훌륭한' 소프트파워 △희망과 연대감을 보여준 '아름다운' 소프트파워 △긍정적 태도와 이타주의 등이 중점인 '유순한' 소프트파워 등 3가지 관점으로 순위를 정했다.

매체는 월드컵 기간 중 한국의 모습에 대해 "영감을 주는 소프트파워의 주인"이라며 "이는 (한국의) 일부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민간 영역에서의 열렬한 애국심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드리머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특히 포춘은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 공연을 꾸민 데 주목했다. 정국은 K팝 스타 최초로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올라 이번 대회의 공식 주제가 'Dreamers'를 불렀다.

또 FIFA의 주요 후원사 현대차그룹 역시 한국 홍보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봤다.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 내 전광판에 현대차 로고가 수없이 노출됐고, 하프타임에도 현대차 광고가 다수 송출됐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활약과 스타성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전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급하게 수술받은 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투혼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vs 포르투갈)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튼)의 역전골을 도우며 16강 진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포춘은 한국의 응원단 '붉은악마'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와 한국 팬들의 응원 문화가 21세기 세계 대중문화계의 거물이 된 한국의 모습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편 소프트파워 랭킹 1위에는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가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였고, 4위 자리는 일본에게 돌아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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