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品 감정 장인 급구" 중고 명품시장 폭발 성장에…수선·감정업계는 일손 못 구해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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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선·감정업계에 '감정 전문가 구인대란'이 한창이다.
오프라인 중고 명품 감정 업체들까지 온라인으로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관련 인력난은 더 심해지고 있다.
김정남 구구스 대표는 "명품 중고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인력 채용을 늘렸다"며 "개발자 못지않게 전문 감정 인력을 채용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명품감정원 등으로부터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교육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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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등도 인력 수혈 나서
명품 수선·감정업계에 ‘감정 전문가 구인대란’이 한창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짝퉁’ 티셔츠를 팔았는지를 놓고 벌어진 지난 4월의 네이버 크림, 무신사 간 논쟁이 계기가 됐다. 이후 시장에선 구입을 희망하는 중고 명품의 진위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명품감정원에는 최근 유통·패션 기업의 업무협약 체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SSG닷컴과 무신사를 비롯해 10여 개 유통·패션 기업이 몰려들 정도다. 번개장터 등 소비자 간(C2C) 중고거래 플랫폼도 대규모 감정 인력 수혈에 나섰다.
중고 명품도 보증 필요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 명품 검수센터를 연 기업은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 번개장터 등 7곳에 달한다. 크림은 내년에도 영등포구 당산에 연면적 4727㎡ 규모의 제3검수·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무신사 솔드아웃은 7월 목동에 3538㎡짜리 2검수센터를 준공했고, 번개장터는 이달 초 성수에 첫 번째 검수센터 문을 열었다. 해외 C2C플랫폼인 스탁엑스와 베스티에르콜렉티브 등도 국내에 브랜드 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중고 명품 감정 업체들까지 온라인으로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관련 인력난은 더 심해지고 있다. 20년 동안 주요 백화점 점포 근처에서 명품 감정·수선 서비스를 해온 구구스는 최근 감정인력과 코딩 개발자를 대폭 늘려 온라인 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구구스는 작년(95명)에 비해 인력이 15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온라인 개발자와 명품 감정 인원을 대거 채용했다. 김정남 구구스 대표는 “명품 중고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인력 채용을 늘렸다”며 “개발자 못지않게 전문 감정 인력을 채용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구구스는 현재 75명의 감정 인력이 일하고 있다.
중고 명품업계에선 이제 보증을 빼놓고는 성공을 얘기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보증 없이 중고 명품 매장이나 개인으로부터 수천만원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C2C 플랫폼은 이를 감안해 고가 상품을 감정해주고 수수료를 받으면서 거래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롤렉스, 에르메스 등 수천만원대 고가 제품을 확인 없이 구매하는 소비자는 없다”며 “상품을 감정해 정품임을 보장하는 게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감정인력 앞으로 더 부족”
이런 트렌드가 형성된 데는 코로나19 창궐 후 명품시장이 급속히 확대된 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2020년 135억달러(약 17조5432억원)에서 작년 141억달러(18조3229억원)로 4.6% 커졌다.
중고시장도 활황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세계 중고 명품 매출은 총 71억57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로 지난해(49억700만달러) 대비 4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C2C 기업들이 여기저기 검수센터를 건립함에 따라 감정 인력이 앞으로 더 부족해질 것으로 본다. 이들은 한국명품감정원 등으로부터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교육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명품을 단순 검증하기 위해선 최소 2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 전문적으로 감정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경력이 요구된다. 초보자는 루이비통, 구찌 등 대표적인 브랜드의 핸드백 감정 정도는 가능하지만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의류 신발, 액세서리를 모두 확인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정용 한국명품감정원 부원장은 “명품 감정은 장인이 견습직원을 도제식으로 교육하는 방식으로 전수되는데 최근 신입 채용에 지원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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