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무더기 살포… 낯뜨거운 유흥업소 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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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 이미지를 담은 유흥업소 전단지가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 대량 살포되면서 지역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이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전단지 살포 단속에 나섰지만 오토바이를 이용해 살포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몇 번이고 구청 공무원들이 단속했는데 오토바이를 탄 전단지 살포자들이 약을 올리듯 경적을 울리며 공무원들을 따돌린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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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타고 기습적으로 뿌려
전단지에 상호·대포폰 번호뿐
경찰·구청 "현장 적발 어렵다"
선정적 이미지를 담은 유흥업소 전단지가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 대량 살포되면서 지역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이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전단지 살포 단속에 나섰지만 오토바이를 이용해 살포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애들 보기 겁나요"
20일 강남대로 인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유흥업소의 전단지는 지난 5~6월께부터 급속히 퍼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를 시작으로 영업을 다시 시작한 유흥업소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에도 잠원동 먹자골목 거리 약 500m에서 전단지 뭉텅이가 10개 이상 발견됐다.
지역민들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풍속업소 전단에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반포아파트지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29)씨는 "지난 여름부터 바닥에 놓인 야한 전단지를 자주 목격해 민망하다"고 말했다.
반포아파트지구에 사는 또 다른 주민 강모(60)씨는 "최근 들어 신사역 주변 골목에 눈으로 보기 민망할 정도로 선정적인 전단지들이 뿌려져 있다"며 "아침운동 삼아 경부고속도로 동쪽(잠원동 먹자골목)으로 넘어가곤 했는데, 요즘은 볼썽사나워 발길을 끊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상인들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잠원동 식당의 종업원인 이모(60대)씨는 "한 6~7개월 전부터 오토바이들이 떼로 몰려와 야한 사진이 그려진 전단지를 바닥에 뿌리고 간다"며 "처음에는 보기 민망하니까 가게 앞에 높여진 전단지를 빗자루로 치워보기도 했지만 치우면 또 전단지를 뿌리고 가니 이제는 치우기를 포기한 상황"이라며 전했다.
■단속 어려워 손놓은 경찰
전단지를 불법적으로 살포하는 행위는 옥외광고물법이나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벌금 등의 처벌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도 단속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는 점이다.
서초구는 지난 4월부터 단속을 시작한 이래 지난 11월까지 총 15건을 적발했다. 강남구의 실적은 더욱 저조하다. 강남구는 지난 8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총 7건에 그치고 있다. 두 자치구 모두 한달에 평균 2건밖에 적발하지 못하는 셈이다. 지자체에서는 전단지 살포가 기습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현 단속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몇 번이고 구청 공무원들이 단속했는데 오토바이를 탄 전단지 살포자들이 약을 올리듯 경적을 울리며 공무원들을 따돌린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0월에는 단속공무원이 전단지를 불법적으로 살포하는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려 했다가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아울러 풍속업소의 호객담당자들이 대포폰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전단지에 적혀 있는 번호는 모두 대포폰 번호"라며 "전단지 자체에 업소 주소가 적혀있지 않다 보니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와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상황은 악화일로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전단지 살포 역시 신고가 들어와야 단속 출동에 나설 수 있다"며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구청과 함께 단속을 나서는 것 이외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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